우리은행, 고객 비밀번호 4만 건 멋대로 바꿨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20.02.12 21:11 수정 2020.02.13 14: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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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은행 직원들이 고객들의 스마트뱅킹 계좌 비밀번호를 4만 건이나 맘대로 바꾼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직원 실적을 늘리기 위해 했던 일인데 금융당국 보고 과정에서도 거짓 해명을 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박찬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월부터 같은 해 8월까지, 우리은행 일부 직원들은 고객의 인터넷과 모바일뱅킹 휴면계좌 비밀번호를 멋대로 바꿨습니다.

인터넷, 모바일뱅킹에 가입하고, 사용자 비밀번호를 1년 동안 등록하지 않은 이른바 '비활성화 계좌'들입니다.

비활성화 계좌의 임시 비밀번호를 바꿔 활성 계좌로 전환하면, 직원들의 새로운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입니다.

휴면계좌여서 비밀번호 변경을 인지한 고객은 거의 없었고, 금전적 피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고객 몰래 비밀번호를 바꾼 게 3만 9천463건, 전체 지점의 4분의 1인 200개 지점에서 직원 313명이 가담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018년 7월 내부 감사로 이런 사실을 적발했습니다.

[우리은행 관계자 : 고객분들의 피해가 바로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고를 (발견 즉시) 하지는 않았었어요. 그해 10월에 경영실태 평가 때 보고를 했던 건이죠.]

하지만 금감원 얘기는 다릅니다.

2018년 10월 현장조사를 나간 금감원 직원이 이상한 점을 발견해 자료를 요구하자 그제서야 제출했다는 겁니다.

우리은행의 이런 비위 행위는 1년 넘게 지나서야 수면 위로 드러난 셈인데, 최근 금감원 제재에도 불구하고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을 시도하는 데 대한 압박 차원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금감원은 뒤늦게 이르면 다음 달 제재 여부를 심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김종태, CG : 공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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