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프리카 철군카드에 애타는 프랑스…국방 "곧 워싱턴 방문"

SBS 뉴스

작성 2020.01.16 01:1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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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서아프리카에서 프랑스가 주도하는 대테러전에서 발을 뺄 움직임을 보이자 프랑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으로 미국에 철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방장관이 직접 워싱턴으로 날아가 미국 측을 설득하기로 했다.

플로랑스 파를리 프랑스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의회에 출석해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의 테러집단 격퇴전에서 "(미국이) 현재 지원 수준을 공고히 할 수 있도록 며칠 내로 워싱턴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이 단결된 노력의 성공을 미국의 귀중한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미국의 지원이 계속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애가 탄 것은 미국이 아프리카에서의 철군 방침을 거의 기정사실로 한 보도와 당국자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는 옛 식민지였던 사하라사막 이남 사헬 지대를 유럽으로 유입되는 테러리스트들의 온상으로 보고 이 지역에서 2013년부터 4천500명의 병력을 가동해 테러 격퇴전인 '바르칸' 작전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런 프랑스에 정보와 감시자산을 지원하는 등 후방에서 작전을 돕고 있다.

미국은 니제르에 1억1천100만 달러(1천400억원 상당)를 들여 최근 구축한 드론(무인항공기) 기지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세계 미군의 병력 재배치를 검토하면서 이 아프리카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거나 감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24일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서아프리카 주둔 미군 병력 감축이나 완전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이어 마크 밀리 미 합참의장은 지난 13일 브뤼셀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당국자들을 만나 아프리카에 배치한 군사력을 줄여 미국 본토나 태평양 쪽으로 재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아프리카 철군 카드를 검토하자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 13일 프랑스 남서부의 소도시 포에 아프리카 사헬 지대 5개국을 불러 정상회담을 하고 미국에 아프리카에서 철군하지 말아 달라고 호소하는 공동성명을 주도해 발표했다.

프랑스는 또한 아프리카 대테러전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220명의 병력을 현지에 추가로 파병하기로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