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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브라질 OECD 가입 지지할 듯…아르헨 좌파정권 견제 해석

미국이 브라질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브라질을 제치고 아르헨티나의 가입을 지지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아르헨티나 좌파 정권에 대한 견제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언론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아르헨티나를 제치고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우선할 것이라는 소식을 일제히 전하면서, 이를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에 다시 한번 우호적인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미국 정부는 브라질이 다음 가입국이 되기 바란다는 뜻을 담은 서한을 OECD에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리아 주재 미국 대사관은 "미국 정부는 브라질이 OECD 회원국 가입 절차를 시작하는 다음 국가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브라질 정부는 OECD 기준에 맞는 경제정책을 추진하고 동시에 정치적 개혁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아르헨티나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대통령이 이끄는 좌파정권이 출범한 데 따른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지하기로 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라면서 "브라질 정부는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1994년 이래 OECD와 협력 관계를 유지했으며, 2017년 5월 말 가입 신청서를 제출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1994년), 칠레(2010년), 콜롬비아(2018년) 등 3개국이 OECD에 가입한 상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3월 백악관에서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만나 브라질의 OECD 가입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이어 미국 정부는 지난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ECD 각료회의에서 브라질의 OECD 가입 지지 입장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후 브라질은 정부와 관련 부처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고, OECD 가입의 대가로 세계무역기구(WTO) 협상에서 개도국에 주어지는 차별적 지위를 포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브라질을 빼고 아르헨티나와 루마니아의 가입 요청 서한을 OECD에 보낸 사실이 확인되면서 브라질 정부가 실망감을 표시하고 해명을 요청하는 등 마찰이 빚어졌다.

당시 브라질 야권은 '외교적 수치'라고 비난했는가 하면, 재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너무 믿지 말라"는 주장까지 나오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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