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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존슨,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분리독립 주민투표 요구' 거부

英 존슨,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분리독립 주민투표 요구' 거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스코틀랜드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주민투표 요구를 공식 거부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니컬라 스터전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에게 보낸 서한을 공개했다.

존슨 총리는 서한에서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최 권한을 스코틀랜드 의회에 위임해달라는 스터전 수반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추가적인 분리독립 주민투표로 이어질 수 있는 권한 위임 요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014년 실시된 스코틀랜드 분리독립 주민투표가 "일생에 한 번 있는 투표"였다며, "또다른 투표는 스코틀랜드가 지난 10년간 지켜본 정치적 정체를 지속시킬 것이다"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영국 연합왕국이 하나로서 함께 할 때라고 강조했다.

스코틀랜드는 300년 이상 영국의 일원으로 지내오다가 2014년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시행했으나 독립 반대 55.3%, 찬성 44.7%로 부결됐다.

그러나 2016년 6월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키로 하면서 SNP가 이끄는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중앙정부에 분리독립 제2 주민투표를 요구해왔다.

스코틀랜드에서는 브렉시트 반대 의사가 더 많았던 만큼 EU에 계속 남을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제공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특히 지난달 12일 총선에서 SNP가 스코틀랜드 59개 지역구에서 무려 48석을 차지하면서 제2 주민투표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스터전 수반은 총선 이후 기자회견을 열고 분리독립 주민투표의 요구 근거와 법안 초안을 담은 문서를 공개했다.

아울러 분리독립 주민투표 개최 입법권한을 스코틀랜드 의회에 부여해 달라고 중앙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날 존슨 총리가 거부 의사를 담은 서한을 보낸 데 대해 스터전 수반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오늘 반응은 놀랍지 않다. 사실은 이를 예상했었다"면서도 "반대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터전 수반은 "어떤 중앙정부도 스코틀랜드 국민의 미래를 결정할 권리를 방해하고, 독립 주민투표를 위한 분명한 민주적 권한을 막으려고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터전 수반은 이달 말 다음 단계를 제시할 것이며, 스코틀랜드 의회가 주민투표 개최를 또다시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민주주의가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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