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한미 외교장관회담…호르무즈·대북공조 논의 주목

SBS 뉴스

작성 2020.01.15 03: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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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외교장관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인근 팰로앨토에서 회동했다.

강경화 외교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오전 9시 55분(현지 시간·한국시간 15일 오전 2시55분)께 팰로앨토 포시즌 호텔에서 회담을 시작했다.

미국 측에서는 데이비드 스틸웰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등이 배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회담은 북한이 '충격적 실제행동'에 나서겠다며 새로운 전략무기의 도발을 예고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미·이란 간 갈등으로 중동 정세가 복잡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요청한 한국군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가 비중 있게 거론됐을 것으로 보여 논의 결과가 주목된다.

최근 미·이란 갈등 고조와 맞물려 폼페이오 장관이 한국에 강하게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 동참을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국은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해양안보구상(IMSC)에 참여하는 대신 인근 해역에서 활동하는 청해부대의 작전 범위를 넓혀 독자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드나드는 한국 상선을 보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출국 직전 기자들과 만나 호르무즈 해협 공동방위에 대한 정부 입장과 관련, "그 문제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계속 검토 중"이라며 "미국 측의 생각들을 들어볼 것"이라고 신중한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한미 외교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제하고 협상 재개를 견인하기 위한 대북 공조 방안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강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올바른 결정'을 거듭 촉구하는 한편으로 미국은 북한에 안보 위험을 가하지 않는다며 '더 밝은 미래'를 재차 거론, 체제 안전 메시지 등을 던지며 대화 재개 의지를 재확인했다.

반면, 미 재무부는 이날 해외 노동자 송출에 관여한 북한 기업과 중국 내 숙박시설에 대한 제재를 단행, 엇갈린 메시지를 보냈다.

강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남북협력 사업들에 관해 설명하고 미국의 협조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이날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워싱턴DC에서 방위비 분담금 6차 회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양국 간 간극을 좁히기 위한 장관급 조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미 외교장관 회담 직후에는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 한일 외교장관 회담이 연쇄적으로 열린다.

이번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은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 규제 등으로 한일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해 8월 초 태국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계기에 열린 뒤 5개월여만에 3국 외교수장들이 다시 머리를 맞대고 공조 복원을 재확인, 대북 삼각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는 자리이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