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잘 있그라. 철아"…박종철 열사 33주기, 아버지 일기 첫 공개

김휘란 에디터

작성 2020.01.15 09:0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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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고 박정기 씨가 아들의 죽음 이후 작성한 일기장 일부가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지난 13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박종철 열사 33주기를 맞아 추모제를 지내고 고 박정기 씨가 쓴 '막내 제1주기를 기해 보내는 글'을 공개했습니다.

고 박정기 씨의 자필 일기에는 이외에도 일부 공개된 추모사를 포함해, 박 열사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을 받다 숨진 1987년 12월 20일부터 2006년 8월 11일까지 20년의 세월 동안 박 씨가 직접 보고 느낀 것들에 관한 기록이 담겼습니다.

사업회는 유족으로부터 전달받은 박 씨의 일기장과 회고담 등을 문서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사업회 이사장인 지선 스님은 "이번에 공개된 일기장이 남영동 대공분실에 세워질 예정인 민주인권기념관 건립에 있어 소중한 사료로 사용되길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다음은 일기의 내용 일부를 그대로 옮긴 것입니다.
박종철 열사 아버지 일기 첫 공개"…아들아 막내야 너가 이 세상 올 때 무얼 남겨놓코 갈려고 왔느냐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교에서 고졸까지 받아 두었든 상장 내지 표장장을 아버지 부질없이 새보니 64개였드라. 주먹구구로 계산해보니 다른 데 줄 여가 없이 다 갔아 모아둔것 같구나. 이것도 저것도 다 부질없는 소리 같구나…" 

"…철아 하여든 아버지가 말하고저 한다. 역사는 차곡 차곡 사이고 정리된다. 좋은 것, 못된 것, 잘한 일, 못한 일들이 사이고 사이고 있구나. 지금 아버지가 너무나도 원망스럽구나. 내 사랑하든 아들아 이 천지가 다 무너지는 순간들이 허르는 시간 비바람에 천둥이 치고 치드니 아버지 머리에 와닷는 것 같다…"

"…아버지 혼자 한 없는 감홰 톳보기 속으로 눈물을 딱고 딱겄으나 그대로 지면이 다 저졌구나. 잘 가라. 잘 있그라. 철아…"
박종철 열사 아버지 일기 첫 공개'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