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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을 품은 달항아리…한국 정서로 재탄생한 포슬린 아트

<앵커>

어머니 품과 같이 푸근한 흰 달항아리와 다산을 상징하는 붉은 석류가 만났습니다. 도자기와 회화의 만남이기도 합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전시장 한가운데 커다란 달항아리가 놓여 있고, 달항아리 표면엔 탐스런 석류가 피어났습니다.

탱탱한 알들을 가득 품었는가 하면, 이미 껍질을 비집고 터져 나오려고도 합니다.

평면으로 납작해진 달항아리는 마치 인간들 군상처럼 다양한 형태로 빚어집니다.

일부가 떨어져 나가기도 하지만, 여전히 달항아리로 존재하고 또 넉넉하게 석류를 품어냅니다.

달항아리가 잉태한 여인과 같은 형태적 여성성을 추구한다면, 석류는 여성의 본성에 대한 탐구입니다.

[승지민 : 석류라는 것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생명, 다산, 이런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거든요.]

여인의 토르소는 뒤로 돌아선 채 벽에 붙어 있지만, 달항아리와는 또 다른 형태로 풍만한 여성의 아름다움을 드러내 줍니다.

터질듯한 석류 열매가 그 굴곡의 흐름을 타고 맺힙니다.

[승지민 : 여성이 위대하다, 그 위대함은 생명을 잉태하는 능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모성의 순수함을 상징하는 달항아리의 흰색과 사랑과 열정의 붉은색 조합 역시 그 강렬함으로 각인효과가 큽니다.

유럽 왕실과 귀족들의 취미생활이었던 포슬린 아트를 한국의 미와 정서로 재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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