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발간 이래 처음 '사진 없는 표지'…'보그 이탈리아'의 파격 실험

조도혜 에디터

작성 2020.01.13 15:5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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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잡지 보그 이탈리아가 발간 이래 처음으로 사진 없는 표지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3일 미국 타임지 등 외신들은 보그 이탈리아가 2020년 1월 호 표지 사진을 일러스트로 대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표지 일러스트는 이탈리아 예술가 바네사 비크로프트, 만화가 밀로 마나라, 미국 화가 카시 나모다 등이 스타일리스트와 협업해 제작됐습니다. 또한 실제 모델이 명품 브랜드 '구찌' 제품을 착용한 모습에 기반해 제작됐습니다.
에마누엘레 파네티 보그 이탈리아 편집장 (왼쪽)파격적인 시도에는 에마누엘레 파네티 편집장의 의도가 반영돼 있습니다. 환경 측면에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불필요한 사진 촬영을 생략하겠다는 겁니다.

파네티 편집장은 지난 2019년 9월호 출간 당시에도 화보 촬영으로 소모된 자원과 전력 등을 나열하며 한차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총 8개의 패션 화보를 위해 150명이 모였고, 이들이 20번의 비행과 12번 이상의 기차 여행, 40대의 차량대기와 60여 개의 국제 배송이 있었다"며 "10시간 동안 계속 조명을 켰고 케이터링 서비스로 인한 음식물 낭비, 각종 장비에 필요한 연료와 전력 등이 소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창간 이래 처음 '사진 없는 표지'…'보그 이탈리아'의 파격 실험일러스트 표지가 일회성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도, 파네티 편집장은 "문제를 직면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문제를 제대로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며 "이것이 우리가 지속할 수 없는 산업에 속해 있다는 것을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소신을 밝혔습니다.

이번 작업으로 절감한 비용은 베네치아 홍수로 피해 본 지역에 기부되며, 표지뿐 아니라 잡지 포장지도 100% 분해돼 퇴비로 사용 가능한 비닐 재질을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vogue italia' 인스타그램,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