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보석' 작은 옛 그릇들이 보여주는 문화적 차이

이주상 기자 joosang@sbs.co.kr

작성 2020.01.10 12:4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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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려시대 때부터의 옛 자기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 크기의 작은 그릇들인데, 고려와 조선의 문화적인 차이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이주상 기자입니다.

<기자>

높이 10센티미터의 청자에 굵은 포도송이가 양각으로 도드라져 있습니다.

상감기법의 모란꽃이 새겨진 병과 연꽃무늬의 그릇들에서는 화장품 등을 보관했던 옛 여인들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한 손에 쏙 들어올 만한 크기의 작은 자기들 93점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청자용 흙과 다른 흙을 섞어 구운 연리문 그릇은 그 화려함에도 불구하고 제작이 어려워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습니다.

조선의 백자들은 고려의 화려함과는 달리 소박한 매력을 뽐냅니다.

[이원광/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고려시대 도자기는 고려의 귀족문화와 관련해 상당히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조선시대 도자기는 조선의 선비문화와 관련해서 간결하고 검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처럼 접혀 있던 불경을 펼치면 황금색 글자로 또박또박 옮겨 쓴 화엄경 사경이 드러납니다.

금가루에 아교를 섞어 쓴 것으로 조선 이후 단절됐던 고려 귀족문화의 화려함을 보여줍니다.

[이원광/호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부모님의 극락왕생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기 위해서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한선 한 선 정성스럽게 그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호림박물관의 소장품들로 그동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유물들도 많고, 고려와 조선의 문화적 차이까지 비교해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