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감축' 슬쩍 흘리며 압박…협상선 논의 안 해

김수형 기자 sean@sbs.co.kr

작성 2019.12.04 20:28 수정 2019.12.04 22:2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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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와 미국이 워싱턴에서 다시 방위비 협상에 나선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협상 과정에 쓸 수 있다는 뜻을 슬쩍 내비쳤습니다. 우리를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이번 협상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김수형 특파원이 미국 쪽 분위기와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미군이 한반도에 주둔하는 게 미국의 안보 이익에 부합하냐는 기자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애매한 답변이 나옵니다.

[트럼프/美 대통령 :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토론해볼 수 있을 겁니다. 계속 주둔하려면 한국은 더 공정하게 방위비를 분담해야만 합니다.]

주한미군의 안보 이익에 대해 논란이 있으니 한국이 주둔을 원하면 돈을 더 내라는 논리입니다.

방위비 협상 과정에 주한미군 카드를 활용할 수 있음을 슬쩍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한미연합훈련을 완전한 돈 낭비라고 표현하는 등 한미 안보 동맹을 비용의 측면에서 접근해 왔습니다.

미 의회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미 하원 외교위원장과 국방위원장은 공개서한을 통해 한국에 과도한 분담금을 요구하는 건 불필요한 균열만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우리 대표단은 특별한 상황 변화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정은보/방위비 분담 협상 대사 : (트럼프 대통령이) 늘 증액이, 상당폭의 증액이 필요하다는 말을 여러 번에 걸쳐서 했는데, 그게 추가적인 상황 변화로 인식할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합니다.]

주한미군 문제도 논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탄핵 조사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적 실익 챙기기를 정치적 성과로 포장하려는 의도로 보이는데, 한미 양국의 분담금 견해차가 워낙 커 단기간에 합의를 도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