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고지대 뎅기열 확산…온난화로 해발 2천m 모기 서식

SBS 뉴스

작성 2019.12.04 16:3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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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뎅기열 등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흰줄숲모기

주로 동남아에서 매년 창궐하는 '뎅기열'이 올해 들어 네팔의 고지대에 확산하면서 현지 주민들이 당황해하고 있다.

4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올해 5월부터 네팔 국민 1만4천여 명이 모기가 감염시키는 뎅기열 진단을 받았고, 6명이 사망했다.

통계 누락이 많기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실제 감염자 수가 14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네팔에서 뎅기열은 2004년 처음 발병했고, 그동안 주로 열대 남부 평야와 도시 지역에서 소규모로 환자가 발생했다.

2017년에는 2천111명, 2018년에는 811명이 뎅기열에 걸렸다.

하지만, 올해는 네팔의 77개 지역 가운데 고산지대를 포함해 총 67개 지역에서 뎅기열이 확인됐다.

가령, 해발 1천400m의 카트만두 계곡에서 거의 2천 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네팔보건연구회의 메그나트 디말 수석연구원은 "보건체계가 건실하지 못한 가난한 나라에 기후변화는 매우 큰 영향을 준다"며 "네팔 저지대부터 고지대까지 뎅기열의 지리적 확산이 급속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고산지대까지 도로가 생기면서 모기들이 서식지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고, 유달리 심했던 장마와 기온상승, 급속한 도시화와 인구이동 등이 복합적으로 뎅기열 확산에 작용했다고 봤다.

디말 수석연구원은 "과거에는 통상 모기가 살 수 없었던 고도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기가 서식할 수 있게 됐다"며 "우리는 이제 해발 2천m까지 모기가 개체군을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네팔 서쪽 고산지대에 사는 리라와티 아와스티는 지난 9월 뎅기열에 걸려, 마을에서 지금까지 뎅기열에 걸린 첫 번째 주민으로 기록됐다.

아와시의 남편은 "뎅기열 같은 질병이 흔해지고 있어서 걱정"이라며 "마을이 해마다 더워지면서 전에는 거의 없던 모기가 요즘에는 흔해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네팔에서는 도시지역으로 인구가 몰리면서 빈민가가 늘어나 모기가 서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빈민가 등에서는 상하수도 연결이 안 돼 공동 펌프로 물을 받아 실내 양동이에 저장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곳이 모기의 이상적 번식 장소가 되고 있다고 전문가는 지적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