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시위 진압부대 또 발포…"사망자 300명 넘어서"

민경호 기자 ho@sbs.co.kr

작성 2019.11.10 08:59 수정 2019.11.10 09:0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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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반정부 시위 현장에서 진압 부대 발포로 현지 시간 9일 하루에만 최소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F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군경은 바그다드 시내 한복판에서 티그리스강 위 다리 3곳을 점령한 시위대를 밀어내며 실탄과 최루가스를 쐈습니다.

진압 부대는 이후 시위 중심지인 바그다드 동부 타흐리르 광장까지 압박했고, 시위대는 밀리지 않으려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습니다.

이 과정에서 시위자 3명이 총상으로 숨지고 1명은 최루가스 용기가 두개골에 박혀 목숨을 잃었습니다.

남부 바스라 주에서도 진압 부대가 주(州)정부 청사 인근 시위대를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3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습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사망자가 최소 5명이라고 보도했습니다.

AFP에 따르면 이날 이란 정치 지도자들이 정부를 계속 지지하며 시위를 끝내겠다고 결의한 후 경찰은 다시 실탄을 사용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현지 인권단체인 이라크 고위인권위원회(IHCHR)에 따르면 지난달 시작된 반정부 시위로 현재까지 최소 301명이 사망하고 약 만 5천 명이 다쳤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실업난과 부패 청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지난달 1일 시작해 일주일간 이어지다 공무원 봉급 삭감과 일자리 제공 등 정부의 개혁 조처 발표로 일시적으로 진정됐습니다.

그러나 이 개혁 조처가 실효가 없다고 판단한 이라크 시민들이 지난달 24일 다시 거리로 나섰습니다.

이라크 경찰은 티그리스강 서안의 정부청사와 공관이 밀집한 '그린존'에 시위대가 접근하지 못하게 하려고 이곳으로 향하는 모든 다리에 바리케이드를 쌓았습니다.

시위대는 티그리스강 동쪽의 타흐리르 광장을 근거지로 삼아 교량에서 진압 부대와 대치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