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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이춘재 자백' 초등생 30년 만에 수색…父 "자식 잃은 죄인인데"

"무슨 말을 해요. 자식 잃어버린 죄인인데…무슨 말을 해요"

정확히 30년 전 8살 막내딸을 잃은 아버지는 70대 후반의 백발 노인이 됐습니다. 노인은 1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 모 공원 입구에서 어렵사리 말문을 열었고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이날 오전 경찰은 화성 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가 살해한 것으로 밝혀진 '화성 실종 초등생' 김 모 양의 유골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이춘재가 김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 인근 공원 주변(3600㎡)를 대상으로 수색 작업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이 공원은 이춘재가 김 양의 시신을 유기했다고 진술한 곳과 100여m 떨어져 있다"며 "하지만 인근에서 김 양이 실종 당시 치마와 책가방 등의 유류품이 발견됐고 당시 주민들의 진술 등을 근거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수색 작업에는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 120여 명이 투입됐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GPR) 3대와 금속탐지기 3대, 포클레인 1대 등도 동원됐습니다.

지표투과레이더는 초광대역(UWB) 전자기파를 발사해 최대 3m 아래의 내부 구조물을 탐지하는 장비로 흙과 아스팔트, 물에서도 사용이 가능한 비파괴탐사기구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공원 1100평(3636㎡)을 세분화하고 GPR 등 첨단 장비를 민간에서 지원 받아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골 발굴 수색 작업에 기간을 정해 놓지는 않았다. 다만 이 공원을 시작으로 인근까지 수색을 진행할 수도 있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화성 실종 초등생'은 이춘재가 추가 자백한 4건의 살인 사건중 하나로, 당시 8살이던 김 양은 화성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습니다.

5개월 뒤 인근 야산에서 A양의 치마와 책가방, 속옷 등 유류품 10여 점이 발견됐고 국과수 감정 결과 유류품 3점에서 혈액 반응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혈액형 등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물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1년 정도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연장선에서 A양 실종 사건을 지켜봤지만 이후 '가출인'으로 최종 처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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