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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황교안·손학규·심상정 잇따라 조문…文 "먼 곳 와줘 고맙다"

문재인 대통령의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의 빈소에 30일 야당 대표들이 잇따라 조문했습니다.

이날 오전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와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차례로 빈소를 찾아 문 대통령과 가족을 위로했고, 오후 늦게는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도 조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앞서 모친 장례를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하고 국회의장과 헌법재판소장 등 5부 요인은 물론 여야 대표를 포함한 정치인들의 조문을 정중히 사양했습니다.

하지만 야당 대표들이 부산까지 찾아와 위로의 뜻을 전하면서 정당 대표에 한해 조문을 받기로 했습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조문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의 소천에 대해 마음 깊이 애도를 표한다"며 "강 여사께서는 6·25전쟁 당시 흥남 철수 때 대한민국으로 내려오셔서 엄혹한 시기에 연탄배달도 하고 계란 행상도 하며 어렵게 자녀들을 키우셨다고 들었다. 고인의 희생과 헌신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 대통령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문 대통령은 '먼 곳에 와 줘서 고맙다'는 말씀을 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도 내려오면서 어머니가 돌아가실 때가 기억이 났다"며 "어머니를 잃은 아들의 마음은 동일할 것이다. 문 대통령도 마음이 같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후 8시쯤에는 나경원 원내대표가 빈소에 도착해 조문했습니다.

나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어머님을 잃으신 큰 슬픔에 대해 위로 말씀을 드렸다"며 "대통령 어머니께서는 대통령께서 정치를 시작한 다음 하루라도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한다. 어머님의 안타까움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나라의 큰 어른이 상을 당하신 것이기 때문에 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해 조문왔다"며 "대통령은 '먼 곳까지 조문을 와줘 고맙다'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오후 1시 25분쯤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장진영 비서실장과 함께 빈소를 찾았습니다.

손 대표는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머님이 고향 땅을 밟게 해드리지 못해 송구스럽다"는 문 대통령의 언급을 전했습니다.

오후 2시 30분쯤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윤소하 원내대표와 함께 도착했습니다.

심 대표는 "슬픔에 잠긴 문 대통령께 위로 말씀을 드렸다. 어머님을 잘 모시라고 말씀 드렸다"며 "대통령은 감사하다고 하셨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당 정치인들은 조문을 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전날 오후 11시 15분과 이날 오전 7시 등 두 번이나 남천성당을 찾았으나 조문하지 못했고,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조한기 전 청와대 제1부속비서관 역시 성당 입구에서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여기에는 아무리 '조용한 장례식'으로 원칙을 정했더라도, 고인을 애도하기 위해 정치논리를 떠나 먼 길을 찾아온 야당 대표들을 거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담긴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낙연 국무총리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도 이날 오후 6시 53분쯤 '시민행동 소통버스'라는 문구가 적힌 버스를 타고 빈소에 도착해 조문했습니다.

문 대통령이 잠시 자리를 비워 조문은 아들 준용 씨가 받았고 이후 빈소로 돌아온 문 대통령은 이 총리 일행이 저녁 식사를 하지 않았다는 얘기를 듣고 함께 식사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아프리카돼지열병과 일본 관계 등 몇 가지 보고를 드렸다"며 "이미 다 알고 계신 것들이어서 당부 말씀은 따로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박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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