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발병 0인데 강제 살처분" 반발에…철원 고립화 추진

김관진 기자 spirit@sbs.co.kr

작성 2019.10.30 21:11 수정 2019.10.30 2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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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철원지역의 돼지 농가들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이 없었는데도 정부가 사육돼지를 사들여 살처분하려 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철원은 발병지역이 아니지만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는 곳인데요, 정부가 '철원 고립화'를 추진하는 것도 취재로 확인됐습니다.

김관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농식품부와 지자체가 철원군 내 사육돼지 수매 동향을 협의한 문건입니다.

철원 농가들이 수매를 계속 거부하면 오늘(30일)부터 '철원 고립화'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입니다.

7만 3천여마리 사육돼지와 분뇨의 반·출입을 금지하고 축산차량의 이동을 통제한다는 건데 사실상 농장 운영을 할 수 없도록 하는 조치입니다.

수매에 동의하면 시행을 보류하겠다며 우회적으로 압박합니다.

[양돈 농장주 : 농가들이 수매를 해달라고 하는 것처럼 꾸미는 것 아닙니까. 버틸 수가 없죠. (양돈을) 포기하게 만드는 게 지금 정부 정책이에요.]

지금까지 철원지역 수매 신청 농가는 단 1곳 뿐, 수매 후 살처분 조치 대상 지역은 강화·김포·연천·파주와 강원도 철원으로 발병지역이 아닌 곳은 철원이 유일합니다.

방역 당국은 감염된 멧돼지 사체가 발견되고 있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농가들은 원칙없는 살처분 강제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최농훈 교수 / 건국대 수의대 : 합리성이 없습니다. 과학적인 근거도 없고요. (해외에선) 일괄적 살처분을 실시하다가 검사해서 살리는 쪽으로 정책을 바꾸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농민들은 돼지 가격 폭락에 따른 보상가 현실화도 요구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 VJ : 오세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