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

이기성 기자 keatslee@sbs.co.kr

작성 2019.10.11 07:0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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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2일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장은 당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태풍 상륙으로 국토위 허락하에 자리를 떴습니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국토위원들의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사장은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설렁탕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이 사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해당 식당에) 결제 내역이 없다. 주인도 분명 그 시간대에 손님 없었다고 한다"며 "(이 사장이) 동의하면 경찰청에서 차량 동선을 체크할 수 있다"고 개인정보 이용 동의 서류에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거론하며 "당시 난리 치던 사람들이 태풍이 예고된 상황에 집에 간 것을 당연한 듯이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밤 10시 30분까지 이 사장과 연락이 안 됐다고 했고, 이 사장은 9시 38분에 통화했다고 했다"며 "두 분 중 한 분은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따졌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 사장의 말을) 거짓말로 단정해서 수사기관이 수사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감사 청구 등 다른 보장된 제도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 개인정보 이용을 위해 서명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현금 영수증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 단말기에 찍히지 않는다"며 "불특정 다수가 가는 식당에 갔느니 안 갔느니 하는 질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제가 거짓말해서 얻을 이득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중대 범죄를 졌나. 왜 이렇게 범죄인 취급을 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