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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

국토위, 태풍상륙날 국감장 떠난 '이강래 행적' 놓고 여야 공방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10일 한국도로공사 국정감사에서는 태풍 '미탁'이 상륙한 지난 2일 이강래 도로공사 사장의 행적을 놓고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이 사장은 당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토교통부 국정감사에 기관 증인으로 출석했으나 태풍 상륙으로 국토위 허락하에 자리를 떴습니다.

재난 상황이 발생한 만큼 이 사장의 현장 지휘가 필요하다는 국토위원들의 판단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사장은 상황실에서 현장 지휘를 하지 않고 귀가해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사장은 "민주노총 소속 톨게이트 수납원 250명 정도가 상황실 입구에서 연좌 농성을 하고 있어 상황실에 들어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었다"며 "교통센터 인근에서 센터장을 불러 상황 보고를 받고 간단히 식사한 후에 귀가했다"고 말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설렁탕집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이 사장의 말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며 증빙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자유한국당 박덕흠 의원은 "(해당 식당에) 결제 내역이 없다. 주인도 분명 그 시간대에 손님 없었다고 한다"며 "(이 사장이) 동의하면 경찰청에서 차량 동선을 체크할 수 있다"고 개인정보 이용 동의 서류에 서명을 요구했습니다.

같은 당 민경욱 의원은 세월호 사고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거론하며 "당시 난리 치던 사람들이 태풍이 예고된 상황에 집에 간 것을 당연한 듯이 얘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민 의원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일 밤 10시 30분까지 이 사장과 연락이 안 됐다고 했고, 이 사장은 9시 38분에 통화했다고 했다"며 "두 분 중 한 분은 거짓말하는 것"이라고 따졌습니다.

여당 의원들은 이 사장의 당일 행적은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며 엄호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의원은 "(이 사장의 말을) 거짓말로 단정해서 수사기관이 수사하는 것처럼 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감사 청구 등 다른 보장된 제도가 있는데, 이 자리에서 개인정보 이용을 위해 서명을 요구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

같은 당 임종성 의원은 "현금 영수증을 달라고 하지 않으면 단말기에 찍히지 않는다"며 "불특정 다수가 가는 식당에 갔느니 안 갔느니 하는 질의는 의미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장은 "제가 거짓말해서 얻을 이득이 하나도 없다"며 "제가 중대 범죄를 졌나. 왜 이렇게 범죄인 취급을 하나"라고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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