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유튜브 채널 개설…"오해 놔둘 수 없어"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9.14 09:5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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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성부 KCGI 대표

한진칼의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공식 유튜브 채널을 열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쏟아지는 시장의 관심에도 언론 노출을 자제하던 KCGI의 강성부 대표는 직접 입을 열어 의혹을 해명하고 한진그룹에 대한 생각을 밝혔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는 지난 8월 15일자로 유튜브에 공식 채널 'KCGI TV'를 개설했습니다.

지금까지 이 채널에는 '유튜브 채널 소개', 'KCGI의 배후는?', 'KCGI가 기대하는 한진그룹'이라고 각각 제목을 단 16분 분량의 강 대표 인터뷰 영상 3개가 올라왔습니다.

특히 강 대표는 이들 영상에서 그간 KCGI를 향해 불거진 여러 의혹을 거론하며 "오해가 심하다 보니 가짜뉴스나 억측 등 억울한 부분이 많아 이제는 가만히 놔두면 안 될 것 같았다"며 유튜브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KCGI가 한진칼의 경영권을 찬탈하려는 게 아니냐는 시선에 대해 그는 "경영권을 행사한다는 생각을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은 주장할 수 있겠지만 경영권 찬탈은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출자자(LP)를 둘러싼 논란을 두고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가 LP를 대외적으로 공개할 의무도 없고 금융감독원에는 (LP를) 보고하고 있다"며 "LP는 대부분 LK투자파트너스 시절 요진건설에 투자할 때부터 믿고 투자해주신 분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단기 투기자본, 이른바 '먹튀'로 보는 의혹에 대해서도 "메인 펀드는 10년이 넘는 펀드"라며 "회사에 투자해 펀더멘털 개선이 보이는 것 없이 어떻게 엑시트(회수)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강 대표는 앞으로 한진그룹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제시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항공사 부채비율이 평균 200% 안쪽인데 대한항공은 최근 부채비율이 많이 올라 반기 말 기준 900%에 가깝다"며 "그 원인은 대부분 쓸데없는 호텔 부지 등 유휴자산을 과도하게 가진 데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진그룹의 미래 모습은 종합 물류 기업"이라며 "호텔이나 부동산 쪽 과도한 자산은 덜어내고 운송 전문 기업집단으로 거듭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그는 "소버린 사태 이후 SK그룹 지배구조가 많이 개선됐고 현대차그룹도 엘리엇이 들어온 후 외국인 사외이사가 많이 오는 등 변화가 있었다"며 "다른 기업처럼 한진그룹도 독립적인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분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대표가 작년 7월 설립한 KCGI는 같은 해 11월 한진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지주사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단숨에 2대주주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KCGI는 한진그룹 측에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고 한진칼 주주총회에 주주제안 상정을 시도하는 등 주주로서 목소리를 내고 한진칼 지분율도 15.98%까지 늘렸습니다.

KCGI는 최근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뛰어들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동안 KCGI는 법률 대리인을 통해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것 이외에는 개별 언론 대응을 자제해왔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유튜브 채널을 열고 강 대표도 본격적으로 언론 인터뷰에 응하면서 시장에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강 대표는 "우리 주장을 회사와 경영진이 받아들여야 할 의무는 없지만 일종의 캠페인으로 생각하고 대주주, 나머지 주주, 직원, 사회 전체를 계속 설득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유튜브 방송을 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사진=KCGI 유튜브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