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라보게 앙상한 코끼리…축제용 장식에 가려진 실체

동물보호단체 "학대 중단 요구"

류희준 기자 yoohj@sbs.co.kr

작성 2019.08.16 21:07 수정 2019.08.16 21:2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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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리랑카의 한 대형 종교 행사에 학대당한 코끼리가 동원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행사 때에는 화려한 의상에 가려져 있었는데 알고 보니 뼈만 남아 앙상한 상태였습니다.

류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스리랑카에서 열리는 한 불교 행사입니다.

해마다 1백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이는 이 행사의 백미는 화려하게 장식한 코끼리들의 행진입니다.

한 동물보호단체가 소셜 미디어에 올린 사진입니다.

뼈가 앙상하게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마른 이 코끼리는 올해 70살의 병든 암컷 코끼리입니다.

화려한 의상과 장식에 가려진 채 열흘 내리 매일같이 수 킬로미터를 행진한 코끼리 중 한 마리였던 것입니다.

동물보호단체는 이 코끼리가 더 이상 걸을 수 없어 쓰러졌다며 학대를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5월 태국 푸껫의 한 동물원에서는 3살 된 코끼리가 뒷다리가 부러진 상태로 공연에 동원됐다가 죽었습니다.

죽기 직전에는 척추뼈가 드러날 정도로 앙상했고, 심한 스트레스 탓에 코를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영양실조와 탈진 속에 다쳤는데도 동물원은 병원에 데려가기 사흘 전까지 다리가 부러진 사실도 몰랐습니다.

태국과 캄보디아 등 동남아 6개 나라에서 관광에 이용되는 코끼리만 3천 마리에 이릅니다.

동물보호단체들은 코끼리 관광이 학대의 결과라며 공생을 위해 관광지에서 코끼리 등에 타거나 쇼를 보는 행위를 이제는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