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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김보라 감독 "박찬욱 감독, 속히 속편을 내놓으라고"

'벌새' 김보라 감독 "박찬욱 감독, 속히 속편을 내놓으라고"
영화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이 박찬욱 감독이 전한 추천사에 반응했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벌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보라 감독은 단편 '리코더 시험'(2011)에 이어 또 한번 주인공 이름을 '은희'로 정한 것과 관련해 "'벌새' 후에 은희의 이야기를 안 할 생각이었다."고 운을 뗐다.

김보라 감독은 "그런데 어제 박찬욱 감독님의 추천사를 받았는데 '속히 속편을 내놓으라'고 하셨다. '이러다가 또 하게 될까'하는 생각도 든다"라며 "지금 마음은 은희 말고 다른 얘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속편의 방향은)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알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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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벌새'를 미리본 뒤 "이 작지만 유독 날개짓이 힘찬 새, 벌인지 새인지 모를 존재인 '벌새'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중학생에게 딱 어울리는 별명"이라며 "여기 이 소녀는 벌새처럼 가냘프지만 꿀 빠는 일 말고도 세상을 알아가는 일로 벌새처럼 바쁘다. (중1도 아니고 중3도 아닌) 중2에게는 누구도 관심 가져주지 않으므로 혼자 바쁘다. 하지만 이 영화를 다 보고도 누가 벌새를 가냘프다고 하겠는가, 허약하고 부실한 것은 알고 보니 이 세상이 아니던가."라고 감상평을 남겼다.

더불어 "감독에게 강력히 요구한다, 서둘러 속편을 내놓으라. 은희가 감자전을 꼭꼭 씹어 먹고 어떤 어른으로 성장해 가는지 보고 싶다. 저 속절 없이 끊어진 다리를, 날아서 건너는 갈매기가 보고 싶다."라고 속편 제작을 촉구했다. 영화에 대한 호평과 역량있는 후배의 등장을 환영하는 말이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전세계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수작이다.

영화는 오는 8월 29일 개봉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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