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여야 대선후보, 금융시장 충격에 '네 탓 공방'

마크리 "좌파 집권시 일어날 일" vs 페르난데스 "부채상환 능력없는 정부 탓"

SBS 뉴스

작성 2019.08.14 02: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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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좌파 후보가 예상 밖 완승을 거둔 이후 아르헨티나 페소화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야 대선 주자들은 '패닉' 수준이었던 전날 금융시장의 반응이 서로 상대방 탓이라고 비난했다.

13일(현재시간) 외환시장에서 아르헨티나 페소화 가치는 3%가량 하락하고 있다.

전날 19% 가까이 급락했던 페소화는 이날 장 초반 반등하는 듯하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38% 폭락했던 증시는 다소 안정을 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증시 메르발 지수는 장 초반 두 자릿수 반등세를 탔다가 상승 폭을 크게 줄여 5% 상승 중이다.

지난 11일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중도 좌파 후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가 친(親) 시장주의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 대통령이 15%포인트 이상의 큰 격차로 승리하자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페르난데스의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이 2007∼2015년 집권 당시 펼쳤던 포퓰리즘과 보호주의 정책이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이다.

페르난데스 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과의 재협상 의사도 밝히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감도 커졌다.

블룸버그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의 움직임을 토대로 아르헨티나가 5년 이내에 디폴트 상태에 빠질 확률이 75%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예비선거 전에는 49%였던 것이 선거 이후 치솟은 것이다.

마크리 대통령은 전날 금융시장 폭락과 관련해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의 예시일 뿐"이라고 경고하며 페르난데스 측이 경제정책 공약을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크리 대통령은 자신의 임기 중에도 계속된 아르헨티나의 경제 위기가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과 남편 네스토르 키르치네르 전 대통령까지 직전 12년 좌파 부부 대통령의 실정 여파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다. 전 세계는 이것이 아르헨티나의 종말이라고 여길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알베르토 페르난데스는 금융시장의 반응이 단기 부채를 늘린 것을 비롯한 마크리 경제정책 실패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크리 대통령이 부채를 상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아무도 믿지 않는다"며 자신은 디폴트를 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페르난데스는 "마크리 대통령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 선거가 안 좋았던 것이 아니라 정부가 끔찍했던 것이다. 지금 아르헨티나가 겪고 있는 고통에 책임이 있는 유일한 사람은 바로 마크리 대통령"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