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 곳 중, 27곳만 조사했는데…'세균 얼음' 10% 적발

유수환 기자 ysh@sbs.co.kr

작성 2019.07.14 20:48 수정 2019.07.14 22:2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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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날이 더워지니까 얼음이 들어간 커피나 음료 자주 사 드시죠. 그런데 열 곳 중 한 곳의 카페에서 사용하는 얼음에서 기준치 이상의 세균이 검출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더 많은 업체들을 조사해봐야 할 것 같은데, 서울시는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습니다. 

유수환 기자가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입니다.

손님이 많이 몰리는 점심시간, 한 시간 새 손님 44명이 얼음 음료를 주문합니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믹서기, 음료를 만드는 직원들의 바쁜 손, 자칫하면 위생 관리에 구멍이 뚫리기 십상입니다.

실제로 이 매장은 지난달 식용 얼음에서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균이 검출돼 2주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습니다.

[박기환/중앙대학교 식품공학과 교수 : 먹고 식중독 걸릴 정도는 아니고요. 위생상태가 불량하면 대장균이라든지, 다른 식중독균이 자랄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서울 도봉구 한 카페에선 얼음 속 유기물질,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기준치보다 3배 높게 나왔습니다.

오염 경로는 다양합니다.

위생 장갑 없이 손으로 얼음을 만지거나 제빙기 소독 후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할 때, 또 얼음 정수기 필터를 제때 교체하지 않았을 때 오염될 수 있습니다.

서울시내 얼음 음료를 제조해 파는 매장은 4만 개에 달하는데, 실제 얼음을 수거해 조사한 업체는 27곳뿐입니다.

25개 자치구 당, 한 곳씩만 조사한 셈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추가 점검 계획은 없다 입장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서울시내 10개 업소만 조사하라고 지침을 내렸겁니다.

10개만 해도 되지만 자치구 당 한곳씩은 해야 하다 보니 27곳을 했단 설명입니다.

식약처는 왜 10곳만 조사하라고 한 걸까? 합리적 근거도 설명도 없이 그저 전부터 그랬다는 게 이유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관계자 : 사실 기자님이 비판할 수 있는 부분이긴 한데, 10곳에 대한 부분은 작년에도 그렇게 해 왔고, 올해도 10곳 검사 지시 내린 부분이고요.]

강남구와 도봉구의 경우 단 한 곳씩 검사한 그곳에서 세균이 기준치를 넘었습니다.

전수 조사하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업소들이 적발될지 가늠조차 할 수 없는 상황.

식약처와 서울시가 관례나 지침만 따지는 사이 국민 건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현철, 영상편집 : 오영택,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