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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이란 유조선, 시리아 안 간다면 풀려나도록 도울 것"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이 13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억류 중인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가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는 확약만 있다면 풀려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헌트 장관은 이날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전화 통화로 이란 유조선 억류 이후 양국 간 갈등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헌트 장관은 양측이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으며, 자리프 장관 역시 갈등 고조를 원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헌트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그레이스 1'호에 실린 원유의 원산지가 아니라 어디로 가는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면서 "이 원유가 시리아로 가지 않는다는 보장만 있다며 영국은 지브롤터 법원의 정해진 절차 이후 유조선이 풀려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 스페인 남단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은 유럽연합(EU)의 대시리아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나르던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 1'호를 억류했다.

당시 억류에는 영국 해군도 참여했다.

지브롤터 당국은 유조선에 이란산 원유 210만 배럴이 실려있었으며, 이번 억류가 다른 나라의 요청에 따른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이란 측은 '그레이스 1'호 석방을 강력하게 요구하면서, 이란도 영국 유조선을 억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영국 정부는 자국 유조선의 나포에 대비해 걸프 해역에 구축함 몬트로즈 함을 배치했다.

실제 지난 10일 호르무즈 해협 부근에서 이란 혁명수비대 무장 쾌속정 여러 대가 영국 BP의 유조선 '브리티시 헤리티지' 호를 나포하려 했다고 영국 정부는 밝혔다.

그러나 이 유조선을 호위하던 몬트로즈 함이 포격하겠다고 경고하자 물러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는 이를 '자작극'이라고 반박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지브롤터 경찰은 EU 제재 위반 등의 혐의로 체포한 '그레이스 1'호의 선장과 선원 등 4명을 보석으로 석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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