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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보우소나루 총기 규제 완화에 제동…여론 '압도적 반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추진하는 총기 소유 규제 완화 계획에 대해 여론은 압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2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다타폴랴(Datafolha)가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0%가 총기 소유 규제를 완화하는 데 반대했습니다.  찬성은 28%에 그쳤습니다.

총기 소유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66%로 나왔습니다. 이는 2013년 11월(68%)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며, 2017년 6월(55%)과 비교하면 1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반면에 자기 방어권을 위해 총기 소유를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은 31%였습니다. 2013년 11월(30%) 이후 가장 낮고 2017년 6월(43%)보다 12%포인트 낮아졌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설정하는 의제와 국민 여론 간에 심각한 괴리 현상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이 조사는 지난 4∼5일 전국 130개 도시에서 16세 이상 2천86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입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올해 초 취임 이후 총기 관련 대통령령 3건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5월 초 정치인과 언론인, 변호사, 교도관, 트럭 운전사, 농촌 지역 거주자들에게 총기 소유를 허용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가 반발이 거세자 내용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수정안은 농장주를 포함한 농촌 지역 거주자를 제외한 일반 주민의 중화기 소유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14세 이하는 사격선수로 활동하지 못하게 하는 내용 등을 담았습니다.

그러나 수정안이 의회를 통과하기 어려워지자 지난달 말 대통령령을 철회했으며, 새로운 안을 마련해 의회 심의·표결을 다시 시도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브라질 국책연구기관인 응용경제연구소(IPEA)와 비정부기구(NGO)인 브라질공공안전포럼(FBSP)이 발표한 '2019 폭력 지도' 보고서를 보면 2017년 폭력 사건 사망자가 6만5천602명에 달했습니다.

전체 폭력 사건 사망자 가운데 총기에 의한 사망자는 4만7천510명으로 72.4%를 차지했습니다.

총기 사망자 비율은 1980년 43.9%, 1985년 42.3%, 1990년 51.9%, 1995년 60.1%, 2000년 68%, 2005년 70.2%, 2010년 70.4%, 2015년 71.9% 등으로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조사에서 1980년부터 2017년까지 보고된 총기 사망자는 95만5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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