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셋째 아들 미국 대사로 지명 논란

SBS 뉴스

작성 2019.07.12 23:3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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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자신의 셋째 아들을 주미 대사로 지명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1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만난 취재진에게 삼남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을 주미 대사로 지명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에두아르두는 영어와 스페인어를 잘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가족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주미 대사로 적절하다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5명의 자녀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3명이 정치인입니다.

장남 플라비우는 연방상원의원, 차남 카를루스는 리우데자네이루 시의원입니다.

에두아르두는 보우소나루 대통령과 같은 사회자유당(PSL) 소속으로 현재 하원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지난 10일로 35세가 되면서 브라질의 공직 관련 법에 따라 대사직을 수행할 수 있는 최소 연령을 채웠습니다.

에두아르두는 주미 대사직을 수임하기 위해 의원직을 사퇴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에두아르두는 올해 초 보우소나루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비선 외교 실세로 통하며, '실질적인 외교장관'이라는 평가까지 나옵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 트럼프 정부에 몸담았던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 전략가 등과 친분을 쌓아왔습니다.

지난해 브라질 대선 당시에는 배넌과 만나 대선 전략을 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을 빚었으며, 배넌의 정치 컨설팅 단체 '더 무브먼트'에서 중남미 지역의 담당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에두아르두가 주미 대사로 임명되려면 상·하원의 청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야권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에두아르두를 주미 대사에 지명한 것은 전형적인 '네포티즘'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네포티즘은 친척에게 관직이나 지위·명예 등을 부여하는 친족 중용주의를 의미하며 흔히 족벌정치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연방대법원의 마르쿠 아우렐리우 멜루 대법관은 에두아르두 의원을 주미 대사에 지명한 것은 네포티즘으로 볼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마르쿠 아우렐리우 대법관은 지난 2017년 리우데자네이루 시장이 자기 아들을 보좌관으로 채용하려는 결정을 중단시킨 바 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계에서는 '브라질의 트럼프'를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가족들을 국정운영에 개입시키는 방식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그의 남편인 쿠슈너 선임보좌관이 백악관에서 실세로 활약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것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