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성범죄 억만장자 봐준 의혹 받는 노동장관 옹호

SBS 뉴스

작성 2019.07.10 04:1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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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아동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과거 유사 사건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봐주기' 논란이 불거져 사퇴 요구를 받는 알렉산더 어코스타 노동장관에 대해 "그는 매우 훌륭한 장관"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회담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어코스타에 대해 "2년 반 동안 그는 훌륭한 노동부 장관이었다"며 "그는 환상적인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어코스타 장관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 "매우 안타깝게 느낀다"면서도 "나머지는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매우 주의 깊게 조사해야 할 것"이라며 어코스타가 과거 검사로 재직할 당시 엡스타인 사건을 어떻게 처리했는지를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뉴욕과 플로리다에서 20여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매매하는 등 수십명에 대해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그런데 그가 2008년에도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그는 2001∼2006년 최소 36명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강요한 혐의를 받았다.

그는 종신형 위기에 처했지만, 검찰과 유죄 인정 조건부 감형 협상(플리바게닝)을 벌여 연방 범죄로 기소되는 것을 피했다고 AP와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대신 그는 주(州) 범죄는 시인했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혐의만 적용받아 카운티 교도소에서 13개월 복역했다.

이 사건을 처리한 플로리다 남부연방지검의 검사장이 어코스타 장관이었다.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전날 트위터로 어코스타의 사퇴를 촉구했으며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가세하는 등 퇴진 압박이 이어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친분과 관련, "나는 그의 팬이 아니었다"며 선을 그었다.

또 "나는 오래전에 그와 사이가 틀어졌다"면서 "15년 동안 그와 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은 오늘 아침 자신이 엡스타인과 10년 아니면 15년 동안 얘기를 나누거나 만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02년 뉴욕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엡스타인에 관해 "멋진 녀석", "같이 어울리면 정말 재밌다"고 표현한 바 있다.

(연합뉴스/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