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김재홍 컬링 회장 당선인 "타 후보 지지자도 함께하자"…혁신과 포용 강조

이정찬 기자 jaycee@sbs.co.kr

작성 2019.07.06 09:52 수정 2019.07.06 11:5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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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대한컬링연맹 회장으로 선출된 김재홍 당선인은 '혁신과 포용으로 한국 컬링 도약을 이끌겠다고 밝혔습니다.김재홍(69) 서울디지털대학교 총장이 한국 컬링을 이끌 새 수장으로 뽑혔습니다. 2017년 6월 집행부 사이 법정 다툼으로 대한컬링경기연맹이 회장 없이 표류한 지 2년 여 만입니다.

그 사이 한국 컬링은 롤러코스터를 탔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 '팀 킴(경북체육회)'이 사상 첫 은메달을 따내며 신드롬을 일으켰지만 이후 국가대표팀 지도자 가족의 전횡이 드러나 큰 실망을 주었습니다. 새로운 국가대표 여자팀 '팀 민지(춘천시청)'가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따내며 미래를 밝혔지만 열악한 저변과 환경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았습니다.컬링 전 여자대표팀 '팀킴' (사진=연합뉴스)김재홍 컬링연맹 회장 당선인으로선 행정 조직을 바로 세우는 한편, 한국 컬링을 위한 중장기 계획도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다시 세워야 합니다. 김 당선인은 SBS와 통화에서 "혁신과 포용으로 한국 컬링을 도약시키겠다"고 밝혔습니다.
 

"혁신을 말했지만, 우선 대상은 잘못된 관행입니다. 사람에 대한 혁신은 최후 수단입니다. 화합을 목표로 포용해 나가겠습니다."


갈등과 반목으로 갈라진 컬링계를 향한 걱정이 엿보였습니다. 3명이 출마한 이번 회장 선거에서 김 당선인이 확보한 표는 전체 선거인단(97명) 가운데 23%에 그쳤습니다. (2위 장문익 후보와는 딱 한 표차였고, 조현식 후보와도 3표 차이였습니다.)

- 컬링 회장 선거에 출마한 배경부터 궁금합니다.

"지역의 컬링 회장 등이 재직 중인 학교로 찾아왔습니다. '평창올림픽에서 컬링이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는데 혁신을 이끌 지도부가 필요하다'며 합의 추대를 하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잘 모르는 분야라 고사했습니다. 하지만 국회의원 시절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점을 들며 계속 설득해 마음을 돌렸습니다. 추대가 아닌 경선을 거치게 돼 부담이 컸지만 짧은 시간 컬링의 매력을 느꼈습니다."

김 당선인은 동아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제 17대 국회의원으로서 문화관광체육방송위원회 간사 겸 법안심사소위원장,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과 부위원장 등을 맡았습니다.

- 어떤 매력입니까.

"컬링의 탄생 배경, 한국 컬링의 발전 과정들을 살펴봤습니다. 단순히 체격이나 체력 싸움이 아니라 지혜와 정신 집중력을 겨루는 경기라는 점에서 한국인의 체형과 특성에 맞는 스포츠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양궁처럼 우리가 세계를 제패할 수 있다는 비전도 봤습니다. 또 컬링뿐만 아니라 체육계를 조금 더 발전시킬 필요도 느꼈습니다."2018-2019 여자컬링 대표팀 '팀 민지' (사진=세계컬링연맹 제공, 연합뉴스)- 구체적인 방법이 있습니까.

"올림픽 메달만 바라보고 엘리트 스포츠만 강조해선 곤란합니다. 생활 스포츠 저변이 확대되어야 하는데 가장 큰 문제가 경기장 확보 아니겠습니까. 컬링은 반드시 경기장이 있어야 즐길 수 있는 종목입니다. 강원권에 하나, 충청권에 하나, 부산-울산-경남권에 하나, 전남-광주-전북권에 하나 이렇게 총 네 개 전용 연습장을 추가로 만들고자 합니다. 또 대학과 실업팀을 창단해야합니다. 체육 특성화 대학교, 용인대에서 제 취지에 공감해 컬링팀을 만들기로 약속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추진하겠습니다."

- 계획 실행에는 큰 예산이 필요할 텐데요.

"3개 시트(경기장) 규모의 경기장을 조성하는 데 50억 원이 든다고 하더군요. 어떤 부자가 5억 원, 10억 원 내놓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닙니다. 국가 예산과 지방정부 예산을 크게 움직여야 합니다. 정부, 국회와 서둘러 논의를 시작해 기금 사업을 신청하려 합니다. 또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를 하는 동안 여러 대기업과 관계를 맺었습니다. 사회 공헌 기금을 적극적으로 내놓을 수 있도록 설득하겠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권역별 주말리그를 개최하고, 국가대표팀의 전지훈련 지원금 예산을 확보하겠습니다. 과학적 훈련 시스템을 갖추는 계획도 중요합니다."

- 관행에 대한 혁신이 먼저라고 하셨지만, 결국은 사람이 문제입니다. 벌써부터 특정 지역 컬링인이 새 집행부를 장악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선거 기간 내내 경쟁은 공정하게 하되, 이후 인사는 탕평을 이루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후보를 지지하셨던 분들께 이미 함께하자고 제의를 했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기대와 달랐습니다. 참여하지 않고 밖에서 비판하시기보다 함께 해주시길 컬링인 여러분께 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컬링인은 생소한 스포츠를 도입해 불과 20여 년 만에 세계 정상까지 올려놓은 선각자들입니다. 그래서 존경합니다. 최대한 많이 듣고 수렴해서 컬링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컬링연맹, 관리단체지정김 당선인은 대한체육회 임원 인준 승인을 받는 대로 본격적인 업무에 착수합니다. 임기는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앞둔 내년 12월까지입니다.

# 김재홍
1950년 1월 3일생
남성고, 서울대 정치학과 졸업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부위원장(2014~2017)
국회의원, 문화관광체육방송위원회 간사 겸 법인심사소위원장(2004~2008)
경기대 교수, 정치전문대학원장(2001~2014)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 논설위원(1978~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