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수소탱크 폭발 사고 감식만 3주째…장례도 못 치른 유족들

<앵커>

강릉 수소탱크 폭발사고로 2명이 숨지고 6명이 다친 지 20일이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고원인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고 서로 책임만 미루면서 유족들은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습니다.

TBC 권준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3일, 수소 탱크 폭발 사고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는 38살의 창창한 나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아들을 이렇게 보낼 수 없어 발인도 못 했습니다.

[권세현/故 권호진 씨 아버지 : 부모로서 도저히 그걸 열어 볼 수가 없더라고, 그래서 일단 훼손된 것부터 봉합하면 내가 보겠다…]

사고 발생 20여 일, 그러나 무엇하나 밝혀진 게 없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수소 신기술 실증 사업에 여러 업체가 참여하다 보니 책임 공방만 가열되고 있습니다.

[김병학/故 김재훈 씨 아버지 : 설비만 갖다 놨지, 시 운전도 안 했는데, 우리가 무슨 책임 있느냐, 이런 식이에요, 전부 내 책임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산소 유입 가능성과 함께 수소 저장 탱크의 부실시공, 압축기 이상 등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100m나 떨어진 건물이 초토화될 정도로 폭발력이 컸던 탓에 잔해물 수거가 어려워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입니다.

[강원도 테크노파크 관계자 : 3주 동안 감식만 하고 있어요, 전 세계적으로도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아요.]

강릉 수소폭발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희생자 유가족들은 오늘(14일)도 자식을 떠나보내지 못한 채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