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페이스북에 화난 펠로시, 저커버그 연락에 회신 안 해"

페이스북의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에게 연락했으나 펠로시는 응답하지 않고 있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사이버 공간에서 급속히 퍼지는 가짜 뉴스를 어떻게 다루는지 설명하려고 연락했으나 펠로시는 회신 전화를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WP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와 엮이지 않으려는 펠로시의 결정이 그녀의 불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전했다.

펠로시가 술에 취해 말하는 것처럼 조작된 동영상이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히 유통됐지만 이에 소극적으로 대응한 페이스북에 화가 났다는 것이다.

페이스북은 당시 이 동영상이 조작됐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페이스북에 올린 정보가 사실이어야만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동영상 삭제를 거부했다.

규정 위반이라며 동영상을 삭제한 유튜브와는 다른 행보였다.

WP는 소식통의 말을 빌려 펠로시가 페이스북의 대응에 대한 저커버그의 설명을 듣고 싶어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WP는 "미국의 가장 영향력 있는 민주당 의원과 소셜미디어 업계 거인 사이의 이런 교착 상황은 해외의 선거 개입이나 거짓 정보의 확산에 대응하는 페이스북의 태도에 대한 민주당 내의 광범위한 갈등상태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페이스북을 포함한 정보기술(IT) 공룡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는 상황이다.

이들 회사를 분할하자는 얘기까지 나온다.

WP는 대다수의 정치 캠페인이 페이스북이나 구글에 의존해 잠재적 유권자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실리콘밸리가 민주당에는 대규모 정치후원금을 확보할 주요 자금원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펠로시 역시 IT 분야의 많은 주요 인사들에 우호적이지만 조작 동영상을 삭제하지 않은 이번 페이스북의 결정에 대해서는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고 소식통은 WP에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