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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비리 폭로 탐사기자 체포 항의 시위…"400여 명 연행"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12일(현지시간) 마약 거래 시도 혐의로 체포됐다가 풀려난 탐사 전문기자 지지자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현지 온라인 매체 '메두자' 기자 이반 골루노프가 체포와 가택연금 5일 만에 풀려났지만 그에게 가짜 혐의를 씌워 사건을 조작하려 한 경찰 책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기념일' 휴일에 모스크바 시내에서 벌어진 이날 시위에 1천200여명이 참가했다.

모스크바시 당국은 시위를 허가하지 않았다.

시위 참가자들은 시내 북쪽 '치스티예 프루디' 지하철 역사 주변에 모여 그곳에서 멀지 않은 모스크바시 경찰청 앞으로 가두 행진을 하며 경찰의 비리에 항의했다.

가두행진 노선 주변으론 경찰 병력과 특수부대원들이 배치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해산 요구에 응하지 않은 시위 참가자 200명을 체포해 연행했다고 밝혔다.

정치적 체포를 감시하는 민간단체 'OVD-인포'에 따르면 400여명이 시위 과정에서 체포됐다.

현지 유명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도 이날 시위에 참가했다가 연행됐다.

대부분의 연행자는 이후 풀려났지만, 나발니의 석방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탐사 전문 기자 골루노프는 지난 6일 모스크바 시내 거리에서 경찰의 검문을 받다가 배낭에서 마약 물질 4g이 발견됐다는 이유로 체포됐다.

경찰은 또 골루노프의 임대 아파트에서도 5g의 코카인과 의심스러운 가루 물질이 담긴 봉지, 저울 등이 발견됐다면서 그에게 불법 마약 거래 혐의를 씌워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후 법원 판결로 오늘 8월 7일까지 2개월 동안 가택연금에 처해졌던 골루노프는 그러나 전날 증거 부족'으로 풀려났다.

골루노프 석방은 그에 대한 체포와 수사가 그의 부패·비리 폭로성 취재 활동과 연관된 것이란 주장이 확산하고, 마약 거래 시도 혐의는 조작된 것이란 의혹이 증폭되면서 경찰 수사에 대한 여론의 압박이 가중되던 중 이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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