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수상한 앱 깔지 말고, 전화는 그냥 끊으세요"

한승구 기자 likehan9@sbs.co.kr

작성 2019.05.17 10:3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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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금요일 친절한 경제 한승구 기자 나와 있습니다. 한 기자, 어서 오세요. 어제(16일) 갑자기 보이스피싱 예방 문자 받으셨다는 분들이 꽤 있던데요, 이거는 피싱이 아닌 거죠?

<기자>

네, 어떤 문자인지 봐야 되겠습니다만, 이동통신 3사들이 예방 문자를 보내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 안에 다른 사이트로 연결되는 링크가 있다든지, 첨부 파일이 있거나 하진 않을 텐데, 오히려 그런 게 있다면 오히려 피싱을 의심해 봐야 되는 상항이고요.

아마 다음 주까지는 계속 발송이 될 것 같은데 이런 내용으로 올 겁니다. '매일 130명, 10억 원 피해 발생, 의심하고. 전화 끊고. 확인하고.'

매일 피해자가 이렇게 많이 생기니까 조심하라는 행동 수칙 같은 겁니다. 광고도 새로 나왔는데 잠깐만 한 번 보죠.

누가 당하겠나 싶어도 이게 남 일 아닐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런 문자메시지나 광고는 작년 말부터 관련 부처가 다 달라붙어서 추진 중인 보이스피싱 종합 대책 중의 하나입니다.

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4천400억 원 정도로 전년 보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서 이미 국가적인 문제가 된 상황입니다.

<앵커>

이제는 수법이 워낙 다양해서 의심을 거둘 수가 없는 상황인데 요즘에는 또 어떤 유형이 많습니까?

<기자>

스마트폰 앱을 통한 범죄가 확실히 많습니다. 어떤 새로운 기능을 가진 앱을 개발할지, 그리고 이걸 피해자들한테 어떻게 설치를 하게 될지 이게 요즘 트렌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낮은 이자로 대출 갈아탈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의 대출 앱을 먼저 깔게 합니다. 그리고 대출을 신청하면 상담원이 전화해서 기존 대출은 갚으라면서 계좌를 알려줍니다.

여기서 한 번은 의심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상해서 전화 끊고 은행 대표 번호로 전화해 봐도 아까 그 상담원이 받으니까 안심하고 돈을 보냈단 말이죠.

처음 깔았던 대출 앱이라는 게 사실은 은행 대표 전화로 걸면 사기범들한테 연결되는 전화를 가로채는 앱이었던 것입니다.

만약에 갑자기 내가 쓰지도 않은 카드 결제 문자가 온다. 전화를 해 보면 상담원이 명의 도용된 것 같다면서 신고해 주겠다고 하고 곧바로 금감원이나 경찰을 사칭해서 전화가 옵니다.

그리고 해킹 확인하겠다면서 원격 제어 앱을 깔게 하고 피해자를 조종하면서 돈을 빼 가는 거죠. 이게 다 올해 있었던 일들입니다.

물론 "당신 계좌 이상하니까 돈 다 빼서 냉장고에 잘 숨겨 놔라", "차 안에 잘 숨겨 놔라" 해 놓고 직접 가서 훔쳐 가는 다소 단순한 형태의 보이스피싱들도 최근 일주일 사이에 실제로 있었습니다.

정식 마켓이 아니라 누가 보내줘서 깔라는 앱은 안 까는 거, 그리고 전화로 돈 얘기하는 것은 일단 의심하는 거 말고는 사실 방법이 없습니다.

<앵커>

네, 무조건 조심해야죠. 그리고 통화 중에 피싱인 것을 알아차렸어도 싸우려고 들거나 그러지 말고 그냥 얌전히 끊는 게 2차 피해를 막을 수 있는 길이라고요?

<기자>

네, 내가 조금 더 얘기를 해보면서 "내가 잡아봐야지", "조금 더 놀려봐야지"라든가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욕을 한다든가 이건 다 별로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이렇게 싸우고 나서 사기범들이 피해자 집에 음식을 잔뜩 배달을 시킨다든지 하는 일들이 실제로 여러 번 있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전화번호까지 바꾼 사람을 저희가 직접 만나서 취재를 한 적도 있었고요. 어떻게 보면 이 정도만 해도 다행인 게 집 주소도 다 알고 있다는 얘기인데, 어떤 다른 해코지를 더 할지도 사실 알 수 없죠.

작년 말에는 중간에 속은 걸 안 피해자가 화를 냈더니 사기범들이 해킹한 피해자 스마트폰으로 경찰에 지하철역 폭파하겠다는 협박 문자를 보내서 폭발물 탐지하고 난리가 났던 적도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이상한 앱은 깔지 않고, 이상하다 싶으면 전화는 그냥 끊는 게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