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 1년 평균 2,745시간 근무…'증원 약속'은 어디로

박찬근 기자 geun@sbs.co.kr

작성 2019.05.14 20:41 수정 2019.05.14 22: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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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런 일을 막기 위해 우정사업본부는 올해 집배원 숫자를 1천 명 더 늘리겠다고 했지만, 아직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등기나 택배처럼 직접 배달해야 하는 물건이 많아지면서 집배원들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인력 충원 약속은 왜 지켜지지 않는 것인지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쉴새 없이 계단을 오르내리고 우편물을 놓자마자 숨 돌릴 틈 없이 다음 목적지로 출발합니다.

[집배원 : 점심 먹을 때 빼고는 쉬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너무 바쁘면 (점심도) 못 먹을 때도 있고.]

최근에는 우체국 택배가 더 활성화되면서 물건의 크기와 무게가 늘어나고 직접 전달해야 하는 경우가 잦아지면서 집배원 업무 부담은 더 가중되고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 파악한 집배원들의 1년 업무 시간은 평균 2천 745시간입니다.

국내 평균 근무 시간보다 504시간이나 더 길고 1년에 63일 더 일하는 셈입니다.

[최승묵/민주노총 전국집배노동조합 위원장 : (이런 상황이) 과로사를 유발하게 되거나, 사고로 이어지거나…. 심각한 것은 실제로 일을 한, 감춰진 노동이 많다는 것이죠.]

지난해만 17명, 올해 6명의 집배원이 업무와 관련된 이유로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올해 집배원을 1천 명 늘릴 계획이었지만, 예산 문제로 한 명도 더 고용하지 못했습니다.

[류일광/우정사업본부 우편집배과장 : 증원을 위한 국회 예산 확보, 그게 무산이 됐고…. 작년에 큰 적자를 봤고 올해도 적자 폭이 좀 크게 예상이 돼가지고 집배 인력을 충원하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우정사업본부 경영 여건이 나아질 조짐이 좀처럼 보이지 않는 만큼 우편 요금을 인상하거나 물류 시스템을 혁신해 집배원 업무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영상편집 : 김준희,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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