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삶이 힘들어"…난간 끝에 맨발로 선 모녀, 5시간 설득 끝에 구조

이소현 에디터,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5.08 13:12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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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대표 이미지:[Pick] "삶이 힘들어"…난간 끝에 맨발로 선 모녀, 5시간 설득 끝에 구조
사는 게 힘에 부친다며 투신을 기도한 모녀가 경찰의 진심 어린 설득 끝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어제(7일) 오후 4시 30분쯤 울산지방경찰청은 울산대교 동구 방향 2번 지점에 “두 여성이 난간 밖에 맨발로 서 있다”는 신고를 받았습니다. 

30대 어머니와 10대 딸 사이인 두 사람은 소동 직전 울산대교 중간 지점에 승용차를 세운 뒤 다리 난간을 넘어갔고, 이를 목격한 시민들이 즉시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약 50m 높이의 다리 끝에 나란히 서 바다를 내려다보는 두 사람은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졸이게 했습니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약 3분 만에 도착했고, 약 4분 후 119구조대까지 합류했습니다.

경찰은 울산해경과 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하고, 남구에서 동구 방면 차량을 전면 통제시켰습니다. 동시에 위기협상 요원 2명을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또한,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울산대교 아래 해상에는 구조정 2대, 구조용 보트 1대 등도 투입했습니다.
난간 끝에 맨발로 선 모녀, 5시간 설득 끝에 구조 (사진=연합뉴스)오후 4시 50분경부터 위기협상 요원들이 모녀를 설득하기 위해 나섰지만. 모녀는 "사는 게 힘들다"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포기하지 않고 5시간 넘게 모녀와 대화를 이어나갔고, 경찰의 노력 끝에 모녀는 조금씩 마음을 돌렸습니다.

밤 9시 10분경 딸이 먼저 울산대교 난간 안쪽으로 넘어왔고, 곧이어 약 15분 뒤 어머니도 안전하게 구조됐습니다.

두 사람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지만 오랜 시간 밖에 있었던 탓에 저체온증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한편, 울산대교는 2016년 준공 이래 총 14건의 투신 사고가 발생했으나, 투신 기도자를 구조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시민들은 해경과 소방의 신속한 공조와 모녀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심리분석관 투입 등 진정성 있고 적절한 구조 과정에 감동하였다며 칭찬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