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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넉넉한 수납공간…가족 여행에 제격―현대 팰리세이드 시승기

[취재파일] 넉넉한 수납공간…가족 여행에 제격―현대 팰리세이드 시승기
현대자동차가 만든 대형 SUV '팰리세이드' 2.2 디젤 프레스티지 모델을 타봤다. 지난해 12월 출시 뒤 인도에 일곱 달이 걸린다는 인기 차종이다.

8인승답게 한눈에 보기에도 덩치가 상당하다. 주차장에 세워놓으면 도드라진다. 현대차 패밀리 룩 육각형을 바탕으로 아래로 폭을 늘린 전면 캐스캐이딩 그릴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릴 양옆으로 뻗은 상단 주행등은 날렵하다. 수직 형태 하단 주행등과 어울려 고급스럽다. 펜더와 보닛으로 이어지는 곡선에 은근한 볼륨감이 있어 전체적으로 근육질의 강인한 인상을 풍긴다.

옆은 전면부와 달리 직선만을 강조했다. 군더더기 없이 단단해 보인다. 곧게 뻗다가 떨어지는 지붕도 긴 휠베이스와 위아래로 잘 조응한다. 20인치 휠이 커다란 차체에 비해 가냘프게 보일 수 있는데, 양감 있는 펜더가 감싸 보완한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를 일컬어 '기함급'이라고 했다. 외관을 보면 그 자신감이 이해된다.

'동급 최대'라는 실내는 넓고 수납공간도 충분하다. 버튼식 기어 적용으로 기어 노브를 없애 만든 콘솔 박스 앞 수납공간이 특히 인상적이다. 미닫이문을 열면 500ml 생수병 6개 정도가 수직으로 들어가도 조금 남는 공간이 나오는 데 필요에 따라 '푸시 버튼'을 누르면 컵 홀더 두 개가 나타난다. 다만 나뭇결 모양을 띤 대시 보드 마감재는 고급스러움을 의도했겠지만, 아파트 가짜 마루처럼 조잡했다.
현대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처음 설정돼있던 '에코 모드'로 주행에 나섰다. 디젤차 치고 소음이 큰 편은 아니다. 엑셀이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자 비로소 민감해졌지만 엔진 소음도 함께 커져 귀에 거슬렸다. 엔진 RPM이 빨리 높아지는 만큼 차가 호쾌하게 치고 나가는 것도 아니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부분이다. 다만 동급 차량보다 차체 무게(1,945kg)가 가벼운데도 100km 가까운 속력을 낸 곡선 구간에서도 쏠림이 느껴지지 않았다.

시장은 팰리세이드를 '패밀리 카'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초기 계약자 2만 500여 명 가운데 85.2%가 남성이고 이 가운데 37%가 40대였다. 고객 댓글을 보면 '패밀리' '여행' '아빠'라는 단어가 많이 언급됐다고 밝혔다.

실제 팰리세이드는 '가족 여행'에 적합한 차량으로 보인다. 널찍한 2열 시트는 뒤로 상당한 각도까지 젖혀져 아이들이 편할 듯하다. 양쪽엔 컵 홀더가 두 개씩 있다. 카니발처럼 콘솔박스 뒤에 제어부가 있어 열선 작동과 에어컨·히터 온도 조절이 가능하고 USB 단자도 갖췄다. 하지만 3열 시트는 성인이 타기엔 비좁아 키 183cm 기자의 경우 바로 앉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트렁크 쪽엔 2·3열 시트 모두를 전자동으로 접는 버튼이 있다. 다소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모두 접을 경우 현대차가 동급 최대라고 밝힌 1천297리터 적재 공간이 드러난다. 기자가 다리를 쭉 뻗고 누워도 공간이 남을 정도다. 캠핑용품과 캐리어 등 가족 물건을 잔뜩 싣기에 충분하다. 다만 3열 시트는 전자동 버튼으로 다시 들어 올릴 수 있는데 비해 2열 시트는 수동으로 펴 올리게끔 만들어 놓은 건 이상했다.

팰리세이드는 '2.2 디젤'과 '3.8 가솔린' 두 가지 모델로 출시됐다. 제원상 복합연비는 리터당 각 12.6km, 9.6km다. 기자가 2.2 디젤 모델로 60km 가까이 시승했을 때 연비는 11km에 미치지 못했다. 트림별 판매 가격은 3,475만~4,177만 원.

(사진=현대자동차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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