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설치할 정도로 '이상 행동'…올해 경찰 신고만 7건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

작성 2019.04.17 20:56 수정 2019.04.18 10: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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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의자 안 씨는 오늘(17일)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 최근 아파트 이웃들과 자주 부딪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잠시 전해드렸지만, 흉기에 찔려 숨진 여고생 가족은 평소에 안 씨로부터 위협을 받아서 집 앞에 CCTV까지 설치했었습니다. 올해 들어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 7건인데도 경찰은 현장을 둘러보고 간 게 전부였습니다.

이 내용은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여고생이 급히 현관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 안으로 들어갑니다.

잠시 뒤 중년 남성이 뒤따라와 욕설을 하며 현관 초인종을 서너 차례 누르다 사라집니다.

한 시간 반쯤 뒤 흰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온 이 남성은 현관문에 오물을 뿌립니다.

오늘 새벽 여고생 최 모 양은 아래층에 살던 이 남성의 흉기에 희생됐습니다.

피해자 최 양 가족은 수차례에 걸친 안 씨의 이상 행동에 현관문 앞에 스스로 CCTV를 설치할 정도였습니다.

[이창영/유가족 대표 : 아파트 주민들이 오랫동안 가해자의 위협적인 행동에 대해 경찰서, 파출소에 수차례 신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월, 주민 2명을 폭행하는 등 안 씨의 이상 행동이 잇따르면서 올들어 경찰에 접수된 신고만도 7건이나 됩니다.

특히 층간소음을 트집 잡아 바로 위층 주민들을 반복적으로 괴롭혀 왔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 신고 5건 가운데 4건이 피의자 안 씨의 집 바로 위층에 사는 주민의 신고였습니다.

주민들은 안 씨가 언제 무슨 짓을 할지 몰라 늘 불안에 떨었습니다.

[정경희/아파트 주민 : 이유 없이 밖에 창문을 열어놓고 욕을 하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어제도 아파트에 일을 했는데 밖에서 소음이 난다고 막 화를 내고 욕을 하고 그랬거든요.]

하지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력 범죄가 아닌데다 명확한 증거가 없다며 한번 둘러보고 가는 게 전부였습니다.

안 씨는 2015년 1월부터 2016년 7월까지 진주 시내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신병 치료 사실을 보건소에 통보하는 게 2017년에야 의무화됐기 때문에 그 전에 퇴원한 안 씨의 정신병력을 관할 보건소는 사건이 터지기 전까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경문, 영상편집 : 박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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