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옷이 더럽다고 괴롭혀요"…학교에 무료 세탁실 만든 교감 선생님

강은비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4.17 15:3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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획기적인 방법으로 학교 폭력도 줄이고, 출석률까지 높인 한 교감 선생님의 사연이 화제입니다.

현지 시간 지난 16일, 영국 메트로 등 외신들은 미국 뉴저지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일하는 아크바르 쿡 씨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지난 2016년, 당시 교감 선생님이던 쿡 씨에게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옷이 더럽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학생은 "몇몇 아이들은 교실 뒤쪽에 앉아 다른 친구들에게서 얼마나 냄새가 나는지, 그들이 얼마나 더러워 보이는지 이야기하곤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일부는 지저분한 옷을 입고 온 친구들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 계정에 올리기까지 했습니다.

놀림 받는 것이 두려워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결석하는 학생 비율이 무려 85%나 됐습니다.

쿡 씨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내 한 재단에 20,000달러, 한화로 약 2,200만 원 가량의 보조금을 신청했는데요. 아이들이 자유롭게 옷을 세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메트로 홈페이지 캡처보조금을 사용해 세탁기 5대와 건조기 5대를 구매한 쿡 씨는, 교내에 있던 오래된 탈의실 한 곳을 세탁실로 탈바꿈시켰습니다. 또, 학생들이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수업 전후로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해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줬습니다.

쿡 씨의 이야기가 세상에 공개되자, 시민들은 그와 학생들을 돕기 위해 미국 전역에서 세제를 보냈습니다.

쿡 씨는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저 공부가 하고 싶어 학교에 왔던 학생들이, 옷이 더럽다는 이유만으로 괴롭힘을 받아 한 달에 5일씩이나 학교를 빠지곤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그는 "모두 좋은 시험 성적을 받고 싶어 하지만, 아이들이 학교에 오길 꺼린다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냐"고 덧붙였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쿡 씨는 현재 학교폭력과 출석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른 학교들을 돕고 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메트로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