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추자도 덮친 '김 양식장'…해양 쓰레기 '골머리'

JIBS 하창훈 기자

작성 2019.04.17 18:03 수정 2019.04.17 19: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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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 양식장에서 추자도로 떠밀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양 쓰레기 분리수거 작업이 어느 정도 마무리가 됐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처리하기에는 한 달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문제는 자체 처리가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하창훈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추자도 바다 위에 1백 미터가 넘는 긴 띠의 해상 부유물이 떠 있습니다.

중장비가 투입돼 떠밀려온 부유물을 어항 관리선으로 옮겨 싣습니다.

어항 관리선 위에서는 뒤엉킨 스티로폼 부표와 그물을 잘라내는 작업도 한창입니다.

추자도에 대규모 해양 쓰레기가 몰려온 것은 지난 11일.

태풍급 강풍이 전국을 강타하면서 전라남도 지역 김 양식장이 통째로 떠밀려 왔습니다.

이번에 전남 지역에서 밀려온 이 해양 쓰레기는 약 120t 정도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규모의 해양 쓰레기가 추자도로 유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난 11일부터 엿새 동안 주민과 공무원, 군인 등 3백여 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양식 망에 있던 김이 썩으면서 악취까지 진동해 처리에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고정란/제주시 추자면 : 엄청 크고 추자에서 태어나서 처음이에요. 이런 쓰레기는….]

[진숙희/제주시 추자면 : 말로는 다 할 수가 없어요. 너무 어마어마해서….]

쓰레기 완전 처리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추자도에서 자체 처리 가능한 쓰레기는 하루 4t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김용덕/제주도 추자면장 : 소각할 수 있으면 소각하고, 소각이 불가능한 경우에는 도의 쓰레기 처리 전문업체를 통해서 육지부로 보낼 예정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처리 비용입니다.

문제의 양식시설 소유주에게 원인자 부담원칙을 적용할 계획이지만, 전남 지역에 불법 양식장이 많아 소유주 찾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제주의 특성상 비슷한 사례가 반복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