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마스터스 관람객의 인기 메뉴 맥주와 샌드위치

서대원 기자 sdw21@sbs.co.kr

작성 2019.04.14 10:45 수정 2019.04.14 13:2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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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명인 열전'으로 불리는 남자골프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취재를 위해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와 있습니다. 이제 대회는 3라운드를 마치고 영광스러운 '그린 재킷'의 주인을 가릴 마지막 라운드만 남았습니다. 아마도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마스터스를 직접 관람하는 것은 전 세계 많은 골프 팬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일 텐데요. 이곳에 온 많은 갤러리(관람객. 마스터스에서는 갤러리를 'Patron'(후원자)이라고 부릅니다.)들의 표정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갤러리들은 마스터스를 조금이라도 더 오랜 시간 동안 즐기기 위해 아침 일찍부터 대회장을 찾습니다. 그런데 오전 9시 밖에 안된 시간부터 벌써 '모닝 맥주'를 들고 다니며 마시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마스터스 갤러리들에게 맥주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품목인데, 2라운드와 3라운드 때는 한낮 기온이 섭씨 30도 가까이 올라가면서 우리나라의 초여름 날씨를 방불케 해, 대회장 곳곳의 매점에는 맥주를 사기 위한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습니다.
마스터스 대회장의 '4달러' 생맥주맥주가 이렇게 인기 있는 이유는 단지 마시기 위해서 뿐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맥주를 담아 주는 컵이 훌륭한 기념품이 되기 때문인데요. 매점에서 파는 일반 생맥주 한 잔이 4달러, 우리 돈으로 4천5백 원 정도인데, 500cc 정도의 맥주를 마스터스 대회 로고가 새겨있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 주고 갤러리들은 맥주를 마신 뒤 그 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마스터스'라는 이름 자체가 가진 브랜드 파워가 대단하기 때문에 마스터스 로고가 새겨진 상품들이 기념품 숍에서 날개 돋친 듯 잘 팔리는데, 이 4달러 맥주는 그래서 더 인기 만점입니다.
마스터스 대회장 매점 샌드위치 메뉴저도 매점을 들러 봤는데, 놀라운 점은 가격이 생각보다 저렴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미국의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를 감안할 때, 그리고 메이저리그, NBA 경기장 등 다른 경기장 내에서 파는 먹거리들에 비해) 간단한 스낵 종류는 대부분 1달러 50센트, 우리 돈 1천7백 원 정도고, 갤러리들이 즐겨 찾는 샌드위치 종류는 1달러 50센트에서 최고 3달러(3천4백 원) 선인데, 이 가운데 1.5달러(1천7백 원) 짜리 'Pimento Cheese' 샌드위치는 특히 가성비가 높은 인기 메뉴로 마스터스의 '시그니처 메뉴'로 꼽힙니다. 식빵 두 조각 안에 치즈와 피멘토(피망의 일종)를 버무린 샌드위치로 저도 먹어 보니 맛이 꽤 괜찮았습니다. 이 치즈 피망 샌드위치에 맥주 한 잔을 더하면 5.5달러. (6천 2백원)니 '6천 원의 행복'이라고나 할까요.
마스터스 대회장 매점 '치즈 피망 샌드위치'앞서 말씀드린 마스터스 기념품 숍에는 아주 다양한 종류의 상품들이 있는데, 이 가운데 가격이 30달러인 '접이식 의자'는 대회장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쓰임새가 큰 물건으로 갤러리들의 필수품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왜냐하면 코스의 그린 가까이에 좌석 지역(Seating area)이 있어 이 접이식 의자가 있으면 편하게 앉아서 선수들을 더 가까이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스터스 관람객의 필수품 '접이식 의자'마스터스 관람객의 필수품 '접이식 의자' 대회 기간 내내 휴대폰을 반입할 수 없고, 공식 경기가 시작되고부터는 일반 카메라조차 들고 들어갈 수 없는 등 관람객들에게 여러 가지 불편(?)을 강요하지만, 대신 먹거리, 볼거리 등에서는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올해의 '명인 열전'은 딱 하루만 남았습니다. 대회 마지막 날 오후 오거스타 현지에 강풍과 함께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예보돼 경기 시작 시간이 대폭 앞당겨진 가운데,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타이거 우즈가 과연 역전 우승에 성공할지가 최대 관심입니다. 공동 31위를 달리고 있는 우리 김시우 선수도 부디 선전해 자신의 마스터스 최고 성적(공동 24위. 지난해)을 경신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