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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체포 4시간 전 함께 방송 녹화했던 담당 PD가 전한 로버트 할리의 모습

[스브스타] 체포 4시간 전 함께 방송 녹화했던 담당 PD가 전한 로버트 할리의 모습
방송인 로버트 하일, 한국 이름 하일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체포 당일 오전 하 씨와 프로그램 녹화에 참여했던 담당 PD가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하 씨가 지난 8일 경찰에 체포되기 불과 4시간 전 부산·경남방송 KNN의 시사 예능 프로그램 '쎈 사람들의 소통 콘서트'(쎈소콘) 녹화에 참여했다고 인터넷매체 프라임경제가 어제(9일) 보도했습니다.

하 씨는 경찰에 체포되기 전 진행된 방송 녹화에서 평소와는 다소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쎈소콘' 김대규 PD는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혀 몰랐고 그런 기색도 없었다"며 "다만 평소보다 말수가 적고 얌전한 느낌 정도였다"고 말했습니다.

하 씨는 이날 고정 MC를 대신해 일일 MC로 투입된 상황이었습니다.

김 PD는 녹화 전 상황에 관해 "상당히 말수가 적었다. 대화에 집중하지 못했고 혼잣말을 하는 모습도 간간이 보였다"며 "대본을 읽을 때도 어딘가 불안하고 어수선해 보였다. 긴장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나면 분위기에 익숙해질 것이라 여겼는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녹화 과정에서 하 씨가 말귀를 잘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 자주 있었다. 우리 프로그램은 시사 예능 특성상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이어가는 롱테이크(중간에 끊지 않는) 기법으로 촬영되는데, 이날은 평소 녹화와 달리 어쩔 수 없이 제작진이 나서서 중간에 끊어 가면서 녹화를 어렵게 마쳐야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하 씨에게 녹화 후에 함께 식사하자고 제안했지만 다른 사정이 있다며 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전했습니다.

김 PD는 "불방이 불가피해 아주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하 씨가 패널이 아닌 임시 MC로 참여해 부분 편집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녹화분 전량을 폐기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청자들과 약속한 시간에 방송하지 못하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로버트 할리 마약 혐의
하 씨는 이달 초 자신의 서울 자택에서 인터넷으로 구매한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중순 하 씨가 마약을 구매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고, 지난 8일 오후 서울 강서구 한 주차장에서 하 씨를 체포했습니다.

같은 날 하 씨의 집에서 진행된 압수수색에서는 화장실 변기 뒤쪽에서 필로폰 투약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 한 개가 발견됐습니다. 하 씨는 마약 반응 간이검사에서도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습니다.

경찰은 하 씨가 마약 판매책 계좌에 돈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하고 판매책에 대한 수사도 확대하고 있습니다.

하 씨는 돈을 송금한 뒤, 판매책이 약속한 장소에 마약을 갖다 두면 몰래 찾아가는 방법을 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 씨가 지난해에도 두 차례 마약 관련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가 증거 부족으로 기소되지 않았던 만큼 경찰은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동시에 공범이 있는지도 수사할 예정입니다.
로버트 할리
미국 출신 하 씨는 지난 1986년부터 한국에서 국제변호사로 활동을 시작한 뒤, 1997년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귀화했습니다.

하 씨는 각종 예능 프로그램과 광고 등을 통해 유창한 부산 사투리와 뛰어난 입담을 뽐내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한 뚝배기 하실래예"라는 유행어와 함께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만큼, 하 씨의 마약 투약 소식은 대중에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구성=한류경 에디터, 검토=김도균, 사진=연합뉴스)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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