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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타] "나 떠날 때 아들 주려 했는데"…화마로 장례비 모두 잃은 할아버지

강원도 산불 화재로 자신의 장례비마저 잃은 할아버지의 사연이 많은 이들에게 안타까움을 주고 있습니다. 

6일 MBC 뉴스데스크 등에 따르면,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인흥 3리의 한 가옥에서 4천 5백만 원의 돈다발이 잿더미가 된 채로 발견됐습니다.

해당 돈다발은 집주인인 김용하 할아버지의 것으로, 2년 전부터 김 할아버지가 한푼 두푼 모아온 쌈짓돈이었습니다. 

김 할아버지가 4천 5백만 원이라는 거금을 집 안에 보관하고 있던 이유는 이랬습니다. 얼마 전 병원을 찾았던 할아버지는 폐가 망가져 앞으로 2년밖에 살지 못한다는 시한부 선고를 받았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리에도 할아버지는 자기 자신보다 남겨질 자식을 더 걱정했습니다. 훗날 자신의 죽음이 아들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틈틈이 장례비 등을 열심히 모아왔던 겁니다. 

마지막 희망을 붙잡고 수색을 한 끝에 폐허가 된 집터에서 돈다발을 찾아냈지만, 형체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된 상태였습니다. 

할아버지의 돈을 복구할 방법을 찾기 위해 국과수까지 동원됐지만, 보존된 부분이 조금도 남아있지 않아 화폐 보상을 받을 길도 묘연합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의 끝자락에서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어버린 할아버지의 사연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시리게 하고 있습니다.

(구성=이소현 에디터, 검토=김도균, 사진=MBC 뉴스데스크 캡처)

(SBS 스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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