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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에 말 걸면 배팅 시작…도박 판치는 '바람의 나라'

90년대 생에겐 추억의 게임인 '바람의 나라'는 모든 연령이 이용할 수 있는데요, 그런데 이 게임에서 불법 사행성 도박을 유도하는 경우가 있어 논란입니다.

제작진이 게임에 접속해봤습니다. 여러 캐릭터들이 몰려 있는데 자세히 보니 대화창에 이상한 문구가 떠 있습니다.

직접 말을 걸자, 바로 카카오톡 아이디를 알려주고 연락을 하자 계좌를 알려줍니다. 서로 계좌를 교환하고 입금하면 홀짝을 맞추는 단순한 게임에 배팅이 시작됩니다.

다른 캐릭터에게도 말을 걸었더니 역시 계좌를 알려줍니다. 정확한 실태를 알기 위해 여기서 실제 큰돈을 잃었다는 A 씨를 어렵게 만났습니다.

[A 씨/'바람의 나라' 내 도박 이용자 (20대) : 10만 원 입금하고 20만 원 입금하고 50만 원 입금하고 100만 원,  200만 원, 300만 원 토탈 1,800만 원 정도를 한 두시간 정도 돼서 그냥 다 잃었어요.]

[돌체/스브스뉴스 PD : 여기 화면 안에 있는 애들이 전부 딜러라는 얘기죠?]

[A 씨/'바람의 나라' 내 도박 이용자 (20대) : 예, 지금 여기 얘기하고 있는 애들은 다 딜러예요. 여기가 지금 도박장이거든요. 옛날에는 좀 금액이 좀 적었더라도 ('바람의 나라'에서 도박한 지) 13년, 14년 정도 됐을 거예요.]

바람의 나라는 모든 연령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인데요.

[A 씨/'바람의 나라' 내 도박 이용자 (20대) : 모든 도박 중에 처음 했던 게 바람(의 나라)에요. 초등학교 4학년 때인가 바람의 나라 머니로 그 당시 현금으로 2, 3만원 정도? (도박했어요.) 게임 자체가 솔직히 뭐 게임으로서 그런 이미지보단 다 거의 도박하러 오고 넥슨에서는 이런 것 막을 생각도 거의 없다고 봐요. 저는.]

게임을 운영하는 넥슨은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돌체/스브스뉴스 PD : (넥슨에선) 최대한 할 수 있는 건 다 하고 있는 (거라는 말이죠?)]

[넥슨 관계자 : 그렇죠. 모니터링도 하고 있고 적발도 꾸준히 하고 있고 수사기관에 의뢰를 해서 처벌된 사례도 있고.]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는데 10년 넘게 도박 행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우석/게임물관리위원회 자율서비스팀 선임 : ('게임법'에 따르면) 게임물을 이용하여 사행행위를 하도록 내버려두지 아니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나라 건에 대해서는 게임사에서 조치 내용을 포함해서 위원회에서 종합적으로 검토해서 조치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운영사는 생색만 내고, 감독기관은 손 놓고 있는 사이 이용자는 도박에 손쉽게 노출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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