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매체, '美에 맞불' 최선희 회견 함구…아직은 협상에 무게

김도균 기자 getset@sbs.co.kr

작성 2019.03.16 12:14 수정 2019.03.16 13:4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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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이 미국의 강경 모드에 맞서 전격 기자회견을 열고 미사일과 핵실험 카드까지 꺼내 들었지만 정작 자신들의 매체에서는 회견 개최 자체를 언급하지 않고 있어 주목됩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6일) 오전 현재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전날 평양에서 외신 기자들과 외국 외교관 등을 상대로 연 회견 소식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외용 라디오인 평양방송을 비롯해 북한이 장외공세 용도로 자주 활용되는 선전 매체들 역시 관련 내용을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대외용 매체뿐 아니라 북한 주민이 접하는 노동신문,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등도 최선희 부상의 회견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습니다.

통상 북한 당국은 자신들의 중대 입장을 발표하거나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할 때 공식 매체인 중앙통신을 활용합니다.

최선희 회견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후 한층 강경해진 미국에 '맞불'을 놓는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 적극적으로 여론전을 펼쳐야 할 상황에서 오히려 침묵을 택하고 있는 셈입니다.

앞서 최선희 부상은 리용호 외무상과 함께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다음날 심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의 입장을 조목조목 반박했지만, 정작 북한 매체는 이를 한 줄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북한의 공식 입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통신 대신 협상 실무자격인 최 부상의 입만 빌려 불만을 표출하는 방식으로 협상의 판 자체를 깨지 않도록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사진=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