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가 아직도 '구름과자'?…무심코 한 말에 아이들은

SBS뉴스

작성 2019.03.12 09:05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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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를 '구름과자'라고 과거에 표현하곤 했는데요, 여전히 이 표현을 쓰는 어른들이 있습니다. 무심코 한 이 말 때문에 아이들은 담배를 좋은 것이나, 신기한 것으로 생각하기도 합니다.

경기도의 한 어린이집에선 담배에 대한 아이들 질문이 매일같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교사 상당수는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을 줄까 봐 금연을 합니다.

올해부터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담장 밖 10m 이내는 법이 정한 금연구역인데요, 그런데 교사들이 아이들과 얘기하다 보면 단순히 눈앞에서 담배를 숨기는 게 해결책은 아닌 것 같다고 전합니다.

어쩌다 본 담배, 어쩌다 맡은 담배 연기로도 아이들의 호기심은 말 그대로 폭발을 한다고요.

우리나라 청소년 첫 흡연 연령은 13살로 담배에 대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채 호기심에 친구들과 어울려 시작한 흡연이 평생 습관이 되고는 합니다.

게다가 어릴수록 니코틴 중독에 취약해 흡연 시작이 한 살 빠를 때마다 니코틴 중독 확률도 10%씩 증가합니다. 유아를 대상으로 한 영어와 수학 등 조기 교육이 화제인 요즘, 흡연의 나쁜 점을 알리는 교육 역시 중요합니다.

흡연은 평생 건강, 평생 습관을 좌우하는데요, 선생님이 흡연이 왜 나쁜가에 대해 설명을 하자 아이들은 집중해서 듣기 시작합니다. 알고 보니 19명 중 12명의 아버지가 흡연자였습니다.

하루는 담배가 얼마나 안 좋은지 실험했는데 그날 밤, 한 아이가 자다가 "아빠 죽지 마세요"라며 잠꼬대했고, 다음날 금연에 꼭 성공하겠다며 아이 아버지가 어린이집으로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금연에 도움 되는 허브를 키워 선물도 하고 아이들은 금연구역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주우며 어른들에게 금연에 대해 열심히 알리기도 합니다.

어린이집 교육 덕분에 아이들은 담배가 얼마나 해로운지 확실히 알게 됐고 아버지 12명 중 5명은 금연에 성공했습니다. 담배를 궁금해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잘 설명해줘서 건강을 지켜주는 게 좋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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