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치고도 배워 간다…"회사에서 일하는 게 행복해요"

채희선 기자 hschae@sbs.co.kr

작성 2019.03.06 09:30 수정 2019.03.06 19:47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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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실수로 회삿돈 2천만 원을 날렸는데 사 측과 동료들은 되레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에어비앤비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는 유호현입니다.]

Q. 현재 직장인 에어비앤비는 어떤가요?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사람들이 어디에 가도 내 집처럼 느끼게 하자'라는 미션을 가진 회사에요. 그래서 회의실들이 다 집처럼 돼 있어요.

페이스북에다 '아 나 너무 행복해 회사에 있는 게' 그랬더니 한국 친구들의 댓글이 "이거 뭐야 무서워", "병원에 빨리 가 봐" 그런 댓글들이 나오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한국에서 일할 때는 행복한 거는 이상한 일이었어요. 불행이 기본이었어요. 항상 피곤하고 "너 일 못 하면 잘려", "너 이거 안 하면 혼나" (동료와) 겉으로는 좋은 척해도 속으로는 계속 뒤에서 경쟁 관계니까 마음이 항상 불안한 거죠.]

Q. 실수했던 경험이 있다면?

[한 2시간 만에 2만 불이 잘못 나간 거예요. 2천만 원이… 밤새 진짜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이러면서 진짜 이불 킥을 하면서 아침에 딱 가서 매니저한테 정말 큰 용기를 내서 "야 어제 나 2만 불 날렸어" 그랬어요.

그랬더니 매니저가 그럼 포스트모템을 쓰자 그러는 거예요. (실리콘밸리에서는) 비난하지 않고 포스트모템 부검을 실시해요. 그래서 앞으로의 액션 플랜을 만들어요.

전 직원에게 이 e-mail이 전달됩니다. 그럼 제가 2천만 원을 날린 거를 전 직원이 알게 되는 거잖아요. (동료들이) 너무 고맙다는 거예요.

네가 이렇게 이 실수를 완벽하게 인정하고 숨기지 않고 공개를 하고 대책을 세워서 너 덕분에 앞으로 일어날 사고를 다 예방할 수 있었고 사고를 통해 우리가 제대로 배울 수 있었다. 그래서 고맙다는 거예요.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기 위해 선 누구도 혼내지 말아야 돼요. 비난하지 않아야 자유롭게 그 문제를 드러내겠고 그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고 그래서 정말 포스트모템을 잘할 수 있겠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 보면 프리랜서, 유튜버 이런 사람들이 뜨잖아요. 지금부터는 우리나라가 많이 발전해서 자아실현을 해야 돈이 되는 시대가 된 거예요. 코딩도 하나의 방법이고 책 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블로그 쓰는 것도 방법이고.

그래서 앞으로의 세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는 뭘 잘하는 사람인가 나의 자아는 무엇인가 자아실현을 하려면 자아가 뭔지 알아야 하잖아요. 그게 제일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회삿돈 2천만 원 날렸는데, 회사로부터 "고맙다" 얘기 들은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