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식물에 이름·욕설 '끔찍한 낙서'…국제 망신

SBS뉴스

작성 2019.03.05 09:20 수정 2019.03.05 10:24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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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나 친구들과 나들이를 갔다가 상처투성이의 식물들을 보게 된다면 속상할 것 같습니다. 지울 수 없는 낙서들로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은 식물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서울 어린이대공원의 다육 식물원입니다. 선인장들이 보이는데요, 가까이에서 보면 줄기나 이파리 곳곳에 낙서 투성이 입니다.

연인들의 머리글자를 새기거나 가족 이름을 남기기도 하고 욕까지 적혀 있기도 합니다. 왜 살아있는 식물을 이렇게 괴롭히는 걸까요?

사생 대회나 견학 온 학생들이 낙서하는 경우가 많고, 평소 갖고 있는 뾰족한 필기구를 이용해 선인장에 흠집을 낸다고 합니다. 울타리로 막아놓고 팻말까지 설치해뒀지만 낙서하려는 사람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선인장 가시에 찔리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울타리 안으로 들어가 낙서를 한다는데요, 식물에 낙서를 하면 단순히 보기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식물의 건강을 해칩니다.

[한정현 주임/식물의 아버지 : 얘네들이 상처를 입었을 때 딱지가 생기거나 곪거나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잎을 잘라내야 하는 상황까지 갑니다.]

큰 이파리나 원줄기에 낙서하면 잘라내서 관리하는 것조차 어려울뿐더러 이런 낙서는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기도 합니다.

[한정현 주임/식물의 아버지 : 저희 식물원에 외국인들이 많이 오는데 한글로 낙서 된 걸 보면 제가 민망해지기까지 하는…]

식물 낙서는 이 식물원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헬조선의 흔한 식물원 클래스'라는 제목으로 검색해 온라인에 떠도는 사진을 보면 낙서가 없는 식물을 찾는 게 어려울 정도인데요, 눈으로만 충분히 식물을 감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필요해 보입니다.

▶ 반도의 흔한 식물원 (feat. 시민의식 수준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