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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시인 故 '이바라기 노리코' 시선집…"한글 용서해요"

한국을 사랑했던 일본 시인 이바라기 노리코의 대표 시를 모은 시선집 '처음 가는 마을'이 출간됐습니다.(출판사 봄날의책)

1926년생인 이바라기 노리코 씨는 '진혼가(1965)' '자신의 감수성'(1977) 등의 작품으로 전쟁의 아픔을 여성 특유의 감수성으로 솔직하고 의연하게 나타낸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바라기 씨는 1976년부터 한글을 공부해 많은 한글 작품들을 일본에 소개했고, 1991년 윤동주 등의 한국 시인 작품을 번역한 '한국현대시선'으로 요미우리문학상 연구번역부분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2006년 숨진 이바라기 씨는 자신의 작품 속에서도 수차례 한국을 언급했으며 한국에 자행한 일본의 만행을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성숙하게 풀어냈습니다.

<이웃나라 언어의 숲 부분>

'다쿠보쿠는 1910년 이런 시를 읊었지요.

일본 지도에 조선국이란 글자 새카맣게 먹으로 박박 지워나가며 가을바람 듣는다.

일찍이 일본어가 밀어내려 했던 이웃나라 말 한글, 어떤 억압에도 사라지지 않았던 한글, 용서하십시오, 용서하십시오.

땀 뻘뻘 흘리며 이번에는 제가 배울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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