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현장] '세상에서 가장 꼬리가 긴 마르쉬 이야기'

홍지영 기자 scarlet@sbs.co.kr

작성 2019.02.11 12:39 수정 2019.02.11 12:4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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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월요일은 새로 나온 책들을 홍지영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세상에서 가장 꼬리가 긴 마르쉬 이야기 1, 2, 3' / 벵자맹 쇼 글 그림 / 여유당]

'마르쉬'는 크고 둥근 코에 길쭉한 귀, 그리고 아주 긴 꼬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동물입니다.

꼬마 마르쉬 삼 형제가 집에서 학교, 도시로 무대를 넓혀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고, 성장하는 모험담이 펼쳐집니다.

커다란 화면에 꽉 차게 그려진 유려한 그림과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쓰인 재미있는 이야기가 어른들에게도 즐거움을 줍니다.

[벵자맹 쇼 : 소설에는 없는 그림 덕분에 어른들도 쉽게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제 책은 아이들만을 위한 책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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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사람끼리 배추적을 먹었다' / 김서령 지음 / 푸른 역사]

매콤한 겨울 배추에 밀가루를 묻혀 구워낸 '배추적'은 밤마실 온 마을 처녀들과 아지매, 할매들의 겨울밤 군것질거리였습니다.

저자는 밍밍하고 싱거운 배추적의 '깊은 맛'을 혀에서만 단맛이 나는 구운 갈치의 '얕은맛'과 비교합니다.

호박뭉개미와 명태 보푸름, 무익지 같은 안동 지방의 음식 만드는 과정을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그렸습니다.

곁들여 묘사되는 안동지방 양반가 안채와 사랑채의 모습을 통해 유교와 가부장제의 장점과 맹점을 알 수 있습니다.

'서령체'라 불리는 아름답고 독특한 언어체를 만들어낸 저자가 지난해 임종을 앞두고 쓴 유고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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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 어슐러 르 귄 지음 / 황금가지]

과학소설과 판타지의 거장으로 꼽혔던 여성 작가가 지난해 88세로 세상을 뜨기 전 마지막으로 낸 산문집입니다.

여든을 넘긴 노년의 삶과 현대의 문학 산업, 그리고 젠더 갈등과 정치적 이슈 등 주요한 이야기와 함께, 마지막 반려묘 파드와의 만남과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