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익태, 친일 넘어 친나치 의혹"…애국가 논란 재점화

김수현 기자 shkim@sbs.co.kr

작성 2019.02.08 07:59 수정 2019.02.08 08:10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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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이 친일 부역자일 뿐 아니라 친나치 인사였다는 의혹이 최근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3.1 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과연 우리는 국가로 마땅한 곡을 부르고 있는 건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수현 기자입니다.

<기자>

1942년 안익태가 지휘한 음악회 영상입니다.

일제가 세운 만주국 10주년 기념 음악회에서 자신이 작곡한 만주국 환상곡을 연주했습니다.

[당시 프랑스 뉴스 : 베를린에서는 유명한 일본인 지휘자 에키타이 안 (안익태의 일본 이름)이 그의 작품 중 한 곡을 직접 지휘 연주합니다. 이 곡은 오늘날 일본 음악에 미친 서양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1935년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는 이후 유럽으로 건너가 변절했고, 일왕을 찬양하는 에텐라쿠와 만주국 환상곡 등을 작곡했습니다.

1941년부터는 베를린의 일본인 외교관의 집에 살며 활동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본인 외교관이 고급 첩보원이었다는 미국 정보기관 문서가 최근 발견되면서, 안익태가 생존을 위한 친일을 넘어 일본의 첩보활동에 협력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이해영/한신대 교수 ('안익태 케이스' 저자) : 일본의 유럽 첩보망 독일 총책의 집에 2년 반 가까이 안익태가 기거한 건데, 순수하게 음악만 했다 그런 건 상식적으로, 또 전시에, 납득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요.]

또 안익태를 후원한 독일 일본 협회는 민간단체로 위장한 나치의 외곽 조직이어서 그가 친나치 인사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한동안 잠잠했던 애국가 논란이 다시 점화되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 3.1 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추진위 출범식에서 주최 측은 애국가를 거부했습니다.

친일잔재 청산을 목적으로 한 위원회가 친일에 친나치 의혹까지 있는 안익태의 애국가를 부를 수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이해영/한신대 교수 ('안익태 케이스' 저자) : (안익태 행적에 대해) 분명히 평가하고, 제대로 평가하고, 공론화를 통해 이런 지식들이 공유되었을 때 계속 (애국가를) 써야 될지를, 저는 시민들에게 물어봐야 한다고 봅니다.]

3·1 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는 올해, 익숙하게 불러왔던 애국가가 국가로 적합한지 논란이 일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