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ck] "실망스러웠다"…'잠적 소동' 신재민 이름으로 올라온 청원 글 보니

오기쁨 에디터, 한상우 기자 cacao@sbs.co.kr

작성 2019.01.03 17:08 수정 2019.01.03 17:2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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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 의혹을 폭로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잠적했다가 발견된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나는 왜 기획재정부를 그만두었는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은 신 전 사무관의 이름으로 작성됐습니다.

해당 글은 총 4편의 글을 엮은 것으로, 이번 폭로를 하게 된 계기와 공무원 생활을 하며 느낀 회의, 청와대의 부채 관련 압박과 이에 대한 기재부 내부 상황 등을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신재민 청원글글쓴이는 "내가 견디지 못한 공무원 조직의 모습이 싫어서 나왔다"며 "정권이 바뀌었지만 적폐 청산이 되지 않아 실망스러웠다"고 공무원을 그만두게 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결국 바뀐 정권도 똑같았다. KT&G 사장을 바꾸라 지시가 내려왔고 기재부는 또 그에 맞추어 시행계획을 만들었다"며 "민간 기업 사장을 정부가 나서 교체하는 이 일은 부당한 일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는 "분위기를 보니 청와대 입장이 생각보다 강경한 것 같았다"며 "적자성 국채의 추가 발행을 강하게 요구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박성동 국장이 나서서 이건 아니니 페이퍼를 다시 준비하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또 "청와대에서는 이미 결정되어 대통령에게까지 보고된 사안은 되돌릴 수 없으니 기존 계획대로 발행하라고 요구했다. 이 꼴이 우습고 어이가 없었다"며 안건 보고 과정에서 느낀 부당함에 대해 토로했습니다. 

그는 내부 고발에 대한 심경을 털어놓은 뒤 "더 늦기 전에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글을 맺었습니다.
신재민 전 사무관신 전 사무관은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 국채 발행과 관련해 청와대가 압력을 넣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기재부에 압력을 넣은 청와대 인사가 현재 국무조정실 제2차장인 차영환 전 경제정책비서관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하루만인 오늘(3일), 신 전 사무관으로 추정되는 이가 고려대 온라인 커뮤니티 '고파스'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을 올려 한바탕 소동이 일었습니다. 
신재민(사진=연합뉴스)신고를 받은 경찰이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신 전 사무관은 반나절 만에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발견됐습니다.

신 전 사무관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