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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부총리, 트럼프 따라잡기?…로마서 '이탈리안 퍼스트' 집회

극우 성향의 니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이 취임 6개월을 맞아 로마에서 지지자 수만 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고 외신들이이 보도했습니다.

이날 피아자 델 포폴로 광장에 모인 지지자 8만여 명 앞에 선 살비니 부총리는 최근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적자 규모를 늘린 내년 예산안을 고수해 유럽연합(EU)과 갈등을 빚는 데 대해 "우리는 무엇도,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외쳤습니다.

평소 동성애 결혼에 반대해온 그는 이탈리아의 전통적 뿌리로 회귀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습니다.

살비니 부총리는 "우리는 요람에 한 부모나 두 부모가 아닌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들을 몇 명이나 채우는지로 신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이번 주말에도 최저임금 인상, 대입제도 개편 철회 등을 요구하며 프랑스 전역을 뒤흔든 '노란 조끼' 집회를 거론하면서 "빈곤을 뿌리는 이들은 시위를 거둘 것이며 거짓 약속을 뿌리는 이들은 소외된 이들과 농촌의 반발을 거둘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줄기차게 외쳐온 '아메리카 퍼스트'에 착안한 "이탈리안 퍼스트"나 "상식적인 정부의 6개월"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흔들며 살비니의 발언에 환호했습니다.

살비니 부총리가 대표를 맡은 극우 정당 '동맹'은 지난 3월 총선에서 반(反)난민, 반이슬람 정서를 업고 17%를 득표, 반체제 정당 '오성운동'과 연정을 구성했으며 최근 정당 지지율이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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