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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 유출 혐의' 저명 중국계 과학자 갑작스레 사망

'美 기술 유출 혐의' 저명 중국계 과학자 갑작스레 사망
미국 정부에 의해 기술유출 혐의를 받던 저명 중국계 과학자 장서우청이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명보 등이 7일 보도했습니다.

이들 매체에 따르면 그의 가족은 전날 언론사들에 이메일을 보내 "장서우청이 우울증과의 싸움 끝에 지난 1일 갑작스럽게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장서우청의 가족은 그의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대중이 우리의 사생활을 존중하길 바란다"고만 말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빈과일보, 봉황망 등 일부 매체는 장서우청이 종신교수로 있던 스탠퍼드대 동료의 발언을 인용해 "장서우청이 대학 건물에서 뛰어내렸으며, 경찰이 그의 죽음을 자살로 결론지었다"고 전했습니다.

1963년 상하이에서 태어난 장서우청은 15살의 나이에 명문 푸단대에 입학했으며, 미국 스토니브룩 뉴욕대에서 중국계로서는 처음으로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양천닝 교수에게 수학했습니다.

장서우청의 양자물리학 이론은 2007년 저명 학술지 사이언스에 의해 세계 10대 과학 업적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그는 미국 물리학회와 국제 연구단체 등이 주는 권위 있는 상을 수차례 받았습니다.

양천닝 교수는 제자인 장서우청이 향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는 2009년 중국 정부의 해외 인재 유치 프로그램인 '천인계획' 대상으로 선정됐으며, 중국 최고 명문대인 칭화대 특별초빙 교수로 임명됐습니다.

장서우청은 2013년 벤처캐피털인 단화캐피털을 설립했습니다.

이후 4억 3천450만 달러, 약 4천 9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블록체인 등 첨단기술 분야의 신생 기업을 포함해 113곳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미국 정부가 천인계획을 미국에서 첨단기술을 유출하기 위한 중국 정부의 조직적인 시도로 여기면서 그에게도 암운이 드리워졌습니다.

BBC 중문판에 따르면 미국 무역대표부는 지난달 내놓은 '301조 조사 보고서'에서 중국 정부가 벤처캐피털을 첨단기술 유출과 지식재산권 획득의 통로로 이용하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로 단화캐피털을 들었습니다.

이는 단화캐피털의 주요 투자자에 중국 국유기업인 중관춘개발그룹이 포함됐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빈과일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의 천인계획 대상이었던 장서우청은 미국 연방수사국 등의 관심을 받았거나 심지어 조사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홍콩 명보 캡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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